관객 수 1500만명을 돌파한 영화 '왕과 사는 남자'에서 한명회로 열연한 배우 유지태가 영화 뒷이야기를 털어놨다.
25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데뷔 28년 만에 처음으로 '왕과 사는 남자'를 통해 천만 배우 타이틀을 얻게 된 유지태가 "제 인생에 이런 일이 있나 싶다"며 소감을 밝혔다.
유지태는 이번 영화에서 그간 다양한 작품 속에서 표현된 한명회와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외적인 변화를 시도했다고 말했다. 그는 "사료를 보면 (한명회가) 기골이 장대하고 당당한 면모가 있었다"며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한명회를 보여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특히 그는 역할을 위해 100㎏에 육박하는 몸을 만들었다며 "장항준 감독님은 슬림한 한명회를 원하셨는데, 악인이 한명회밖에 없기 때문에 무게 중심을 잡으려면 외적으로도 임팩트가 있는 게 좋겠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유지태는 "(증량을 위해) 운동과 식당을 병행하며 조절했는데, 그래도 몸에 무리가 많이 갔다"며 "고지혈증에 급성 위염, 대장염 등 몸에 아주 안 좋은 것만 달고 살았다"고 털어놨다.
또한 한명회의 눈매 역시 의료용 테이프로 살짝 끌어올려 더 날카로운 인상을 만들었다고 했다.
한편 유지태는 많은 관객에게 인상을 남긴 단종 이홍위(박지훈 분)와의 대립 장면에 사명감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유지태는 "극이 살려면 한명회가 잘 보여서 긴장감을 줘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그 장면은 장 감독님이 연출자로서 정말 잘 찍으셨다"고 말했다.
이어 "장 감독님이 기존에 제가 표현한 악역과는 다른 얼굴을 만들고 싶은 욕심이 있어 노력하셨다"며 많은 시도 끝에 완성된 장면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즉석에서 영화 속 대립 장면 연기를 선보여 감탄을 자아내기도 했다.
유지태는 당시 이 장면을 연기할 때 장 감독의 '가벼움' 때문에 몰입하기 힘들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연기를 진지하게 밀어붙여서 장면을 잘 끝냈는데 장 감독이 바로 '한국 영화의 상징, 유지태'라고 말하면서 몰입이 확 깨졌다"며 그때부터 장 감독과 거리를 뒀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는 이날 관객 수 1500만명을 넘어서며 역대 흥행 2위인 '극한직업'(1626만)과의 격차가 120만여명대로 좁혀졌다. 이르면 이번 주말 2위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