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연합뉴스) 송광호 특파원 = 코스타리카가 미국에서 추방된 타국적 이민자들을 매주 최대 25명씩 수용하기로 미국 정부와 합의했다고 뉴욕타임스(NYT)와 로이터통신 등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코스타리카 대통령실은 성명을 통해 이번 합의에 따라 미국 정부는 필요한 재정 지원을 제공하고, 유엔 산하 국제이주기구(IOM)가 추방자들의 숙식비를 부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로드리고 차베스 코스타리카 대통령은 이번 합의가 "자발적이고 비구속적(nonbinding)"이라며 특정 국적을 선택하거나 수용 여부를 직접 결정할 권한은 코스타리카 정부에 있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합의가 코스타리카를 단순히 이민자 수용국이 아닌, 미국 내 타국적 이민자들을 처리하는 '외주 수용소'로 전락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한다.
NYT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타리카는 미국에서 추방된 200명을 수용했는데, 이들 중 110명은 본국으로 돌아갔고 34명은 현지에서 망명을 신청했다. 나머지 56명 중 상당수는 당국이 행방조차 파악하지 못해 이미 타국으로 떠났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NYT는 분석했다.
특히 과거 수용된 이들이 파나마 접경지의 비좁은 막사에 살며 부실한 의료 서비스 등 열악한 환경에 노출됐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인권 변호사 마르시아 아길루스 소토는 "이번 합의는 실익 없는 '정치적 거래'에 불과하다"며 "국가 명성과 시민, 그리고 이주민 모두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양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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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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