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두환 시절에 김재익 경제수석 있었잖아. 전두환이 ‘경제는 당신이 대통령이야’라면서 완전히 맡겼고, 당시 물가를 완전히 잡았다고. 책에도 다 나와 있는 내용이야. "
2021년 10월 20일, 전화기 너머에서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억울해했다. “전두환이 정치는 잘했다”는 전날 발언으로 난리가 난 직후였다. 그가 전한 진의는 이랬다.
" 내 말은 내가 대통령이 되면 최고 전문가를 등용하겠다는 거야. 전문가를 중용해 다 맡기겠다는 건데, 그걸 억지로 뒤틀어서 공격하네. "
자신이 정치 신인임을 자인하면서 유능한 전문가를 발굴해 적재적소 배치하고, 권한을 맡기겠다는 의미였다. 발언 취지를 이해 못 할 건 아니었지만, 그 예시는 여러모로 부적절했다.
기자가 사과 의향을 묻자 갑자기 어조가 공격적으로 바뀌었다.
" 사과? 절대 못 해! "
여론은 악화일로였다. 몇 시간 뒤 2차 통화를 했다. 다소 수그러든 목소리였지만, 요지는 같았다.
" 전두환처럼 과오가 많고 민주주의를 억압한 사람조차도 민생과 경제 문제에 대해선 뛰어난 실력자를 발탁했다는 걸 예로 든 것일 뿐이야. ‘독재한 전두환조차도 이랬는데’라면서 문재인 정부의 ‘캠코더’(캠프ㆍ코드ㆍ더불어민주당) 인사 난맥상을 비교하는 게 임팩트가 있을 것으로 본 거지. 절대 호남을 무시한 게 아니야. "
지금 되짚어 보면 윤석열 정부 내내 이어진 인사 논란의 서곡이었다.
실소 자아낸 그 지라시...尹이 자초했다
" 선생님께서는 반세기가 넘는 기간 가수이자 코미디언으로서, 그리고 국민 MC로 활동하시면서 국민에게 큰 웃음과 감동을 선사해 주셨습니다. (중략) 열정적인 선생님의 모습을 다시 뵐 수 없는 것이 너무나 아쉽지만, 일요일 낮마다 선생님의 정감 어린 사회로 울고 웃었던 우리 이웃의 정겨운 노래와 이야기는 국민 마음속에 오래도록 남아 있을 것입니다. "
2022년 6월 8일 윤석열 대통령 명의의 조전이 전달됐다. (이하 경칭 생략) 대상은 한 연예인이었다. 이례적으로 대통령의 공식 애도 대상이 된 그 연예인은 그날 95세로 별세한 방송인 송해 씨였다. 그는 1등급 훈장인 금관문화훈장까지 받는 사후 영광을 누렸다.
그는 그럴 만한 인물이었다. 일요일 정오 어김없이 "전국노래자랑!"을 외치며 남녀노소를 TV 수상기 앞으로 불러모은 그는 명실공히 ‘국민 MC’였다.
그렇게 대통령을 포함한 국민이 그의 상실을 슬퍼하고 있던 어느 날, 중앙일간지 기자 A의 휴대폰이 울었다. 친분 있는 ‘정보맨’이 보낸 그 문자 메시지는 다음 문구로 시작했다.
‘받)전국노래자랑 후임자 확정’
‘받)’이란 표시는 ‘다른 사람에게 받은 정보’라는 의미다. 시중에 떠돌아다니는 ‘믿거나 말거나’ 정보를 다른 이에게 유포할 때 흔히 붙이는 표식이다.
‘전국노래자랑’ 후임자가 결정됐다는 건 충분히 관심을 끌 만한 소식이었다. 메시지에 눈길을 준 A는 그 다음 줄을 읽고는 ‘순간 멈춤’ 상태에 빠졌다.
"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이지? "
A가 그걸 이해한 건 몇 초 뒤였다. 그 ‘시간차 공격’이 먹혀든 순간 A는 실소를 금치 못했다. 그 문구는 다음과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