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행을 알뜰하게 즐기는 방법이 있다. 문체부와 한국관광공사가 4~5월 진행하는 ‘여행가는 봄’ 캠페인이다. 지역 관광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취지로 교통·숙박·여행상품 할인에 각종 참여 행사까지 더해 혜택이 풍성하다. 강원도 영월을 비롯한 ‘인구감소지역’을 찾는 여행자에게는 혜택이 더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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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사남’ 뜬 영월, 싸게 가자
지난 19일 청량리에서 기차표를 끊어 영월로 향했다. 영월은 최근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이하 ‘왕사남’)’ 흥행으로 관광 특수를 톡톡히 누리는 고장이다. 인구 3만5000명 남짓한 산골에 주말마다 수만 명이 몰려든단다.
왕복 열차 요금으로 2만7400원이 들었는데, ‘여행가는 봄’ 기간에는 공짜 표나 다름없다. 방법이 있다. 일단 인구감소지역(전국 42곳 참여)을 여행지로 골라 열차를 탄다. 현지 관광지를 방문해 QR코드 인증(코레일톡·디지털주민관광증)을 한다. 나중에 같은 액수의 코레일 할인 쿠폰을 돌려받을 수 있다.
관광지 인증을 위해 단종 유적지 청령포(어른 3000원)부터 들렀다. 청령포는 평일인데도 100m 이상 대기 줄이 있었다. 올해는 지난 22일까지 누적 10만명이 방문해, 벌써 지난해 방문객 수의 60%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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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원 돌려받는 반값 여행
4월부터는 ‘반값 여행(숙박·전통시장 이용 필수)’도 시작한다. 영월을 비롯한 전국 16개 인구감소지역 중에서 여행 경비를 쓰면, 지역화폐로 1인 최대 10만원까지 돌려준다. 지역화폐는 연말까지 해당 지역에서 사용할 수 있다.
영월에서 현지 이동은 관광택시를 이용했다. 관광해설사를 겸하는 조병소(75) 기사는 “맛집과 관광지 동선을 짜느라 시간을 허비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5시간에 7만원(최대 4명 탑승)인데, 반값 여행 혜택을 적용하면 3만5000원인 셈이다.
젊은달 와이파크(어른 1만5000원)는 MZ세대가 유독 많았다. 붉은색의 강철 파이프로 만든 대숲, 그물 형태 거미 작품 등 기상천외한 설치 예술이 많아 영월에서 가장 핫한 포토존으로 통한다. ‘여행가는 봄’에는 입장권을 3000원 깎아준다.
1박2일 영월 여행에서 쓴 돈은 기차 요금(2만7400원) 포함해 약 24만원(숙박비 5만원 포함). 24만원에서 최대 10만원을 지역화폐로 받는 데다 기차 요금도 쿠폰으로 돌려받으니 여행 경비의 절반 이상이 돌아온다는 계산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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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가는 봄’ 알고 떠나자
‘여행가는 봄’이 올해는 4~5월로 기간을 확대했다. 지난해는 3월 한 달만 캠페인을 했다. 2030 젊은 세대를 타깃으로 하는 여행 상품도 늘렸다. 이를테면 박은영 셰프 같은 인플루언서와 함께 떠나는 ‘5인5색 취향여행’이다. 봄 제철 음식, 혼자 여행, 러닝, 사진, 독서 등을 테마로 25개 지역에서 여행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이른바 ‘숙박세일페스타’에서는 숙박 할인권 약 10만장이 풀린다. 2박 이상 숙박할 경우 최대 7만원을 아낄 수 있다. 온라인 여행상품 할인도 있다. 지마켓·롯데온 특별전에선 국내 여행상품을 최대 40%, 최대 5만원까지 할인한다. 혜택 종류와 기간, 참여 조건이 다양해 ‘여행가는 봄’ 홈페이지를 참고하는 게 유리하다.
강정원 문체부 관광정책실장은 “여행가는 봄 기간에 인구감소지역 철도운임 지원, 반값여행, 숙박세일페스타 등 역대 가장 폭넓은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