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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기업] 발전소 ‘자체 정비감리’ 도입 … 비용 절감·품질 향상 이끈다

중앙일보

2026.03.25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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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남동발전

정비감리·판정단 협업 체계 구축
경쟁 입찰 선진화, 부품 국산화 촉진
워크숍 개최해 현장과 소통 강화

한국남동발전이 발전설비 정비 체계를 전면 개편, 기존 ‘관행적 정비’에서 벗어나 ‘데이터 기반 정비’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본사가 직접 정비 전 과정을 총괄하는 ‘자체 정비감리 제도’를 도입해 비용 절감과 품질 향상, 투명성 확보를 동시에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한국남동발전은 지난 2월 전사 계획예방정비공사 정비감리 제도 설명회와 워크숍을 열고, 2026년부터 모든 발전소에 해당 제도를 확대 적용하는 수행계획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각 사업소가 과거 정비 사례를 바탕으로 주기적·관행적으로 정비 항목을 설정해 왔으나, 이 같은 방식은 공사비 과다 설계와 효율성 저하라는 한계를 드러내 왔다. 이에 따라 본사가 설계 단계부터 직접 개입해 설비 상태를 정밀 분석하고 필요한 부분만 정비하는 ‘상태 기반 타깃 정비’를 도입하기로 했다. 설비 진단 결과에 기반해 정비 범위를 결정함으로써 불필요한 공사를 줄여 예산을 절감하고, 하도급 및 외주 가공을 최소화해 정비 과정의 투명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현장에서의 전문성도 한층 강화된다. 본사의 기술 핵심 인력으로 구성된 ‘정비감리’와 현장 경험이 풍부한 ‘사업소 정비판정단’이 협업 체계를 구축해 설비를 다각도로 진단하고 최적의 방안을 도출한다. 전문가들이 직접 정비 품질을 확인하고 공사 전 과정에 직접 참여해 품질 확보는 물론 공사기간 단축과 비용 절감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겠다는 구상이다.

이 같은 변화는 이미 시범 사업 현장에서 효과를 입증했다. 한국남동발전은 지난해 영흥 6호기 계획예방정비공사에 정비감리 제도를 적용, 터빈 균열 진단과 증기배관 건전성 평가 등 33건의 핵심 설비에 대한 정밀 진단과 검토를 진행했다. 그 결과 불필요한 항목을 줄이며 약 32억원에 달하는 정비비용 절감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는 영흥 6호기의 성공 사례를 기반으로 삼천포·분당·영동·여수·고성·강릉 등 7개 발전소로 정비감리 제도를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공사예산을 획기적으로 절감하는 것은 물론 경쟁 입찰 체계를 선진화하고 핵심 부품의 국산화를 촉진해 더욱 투명하고 건강한 발전 정비 생태계를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

제도 도입 과정에서 현장과의 소통도 강화하고 있다. 안전기술본부 발전경영단은 지난 2월 5일 진주에서 정비감리 워크숍을 개최하고 본사와 사업소, 노동조합이 함께 참여하는 논의의 장을 마련했다. 이번 워크숍은 에너지 전환 흐름 속에서 석탄화력 발전 이용률 감소와 도급공사 비용 증가 등 급변하는 정비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추진됐다.

워크숍에서 경영진은 특히 기존 사업소 위임 관리 체계에서 벗어나 데이터와 상태 진단 기반의 정비와 본사 총괄 관리 체계를 정착시키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안전기술부사장은 안전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환기하며 “외부 통제보다 내부의 자발적 의식 개혁이 우선돼야 한다”고 밝혔다. 발전경영단장 역시 “초기에는 어려움이 있겠지만 제도가 정착되면 전사 기술력을 끌어올리는 혁신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워크숍에는 계약자재부와 감사실도 참여해 투명성 확보와 규정 준수를 위한 가이드를 제시했다. 정비혁신부는 영흥 6호기 적용 사례를 공유하며 정비 범위 적정화와 비용 절감, 설비 신뢰도 향상 성과를 소개했다. 또한 정비감리가 단순한 감시 기능이 아닌 현장 기술 지원 역할을 수행할 것임을 강조하고, 면책 적용 등 현장 부담 완화 방안도 함께 제시됐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각 사업소 실무자와 노동조합 관계자들이 참여해 업무 과중 등 고충을 공유하고, 정비감리 제도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한국남동발전은 향후 이러한 현장 의견을 반영해 제도를 보완하고 안정적으로 정착시킬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정비비용 절감과 설비 신뢰도 향상이라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 기술 중심 발전회사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박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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