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국민의 기업] “주민이 맡겨 준 건 권력 아닌 권한 … 삶의 질 높이는 데 쓸 것”

중앙일보

2026.03.25 13:30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오언석 도봉구청장 인터뷰


발로 뛰는 현장 중심의 행정 제도화
체감형 정책으로 주민 만족도 높여
지역 문화·경제 활성화에 힘쓸 것

오언석 도봉구청장은 지난 20~30년간 묵어 있던 다양한 숙원 사업과 생활 밀착형 사업을 추진할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현장 중심의 행정’을 꼽았다. [사진 도봉구청]
깔끔한 정장 차림이지만 구두 대신 운동화를 신은 모습. 하루 평균 걸음 수 2만보 이상. 안전화에 장화까지 그의 집무실엔 5~6켤레의 신발이 있고, 주민들에겐 이름·직함보다 ‘오서방’으로 불린다. 현안에 대한 질문엔 그동안의 성과와 진행 중인 사업·정책의 디테일한 부분까지 술술 나온다. 현장에서 발로 뛰고 친밀하게 소통하며 주민을 속속들이 챙긴다는 얘기다. 비로소 주민들은 구정(區政)을 체감한다. 오언석 도봉구청장 임기가 시작된 후 구민들은 “도봉구가 변하고 있다”고 말한다. ▶‘2024 도봉구 정책 설문조사’ 구민 만족도 96% ▶‘2024 통계청 지역사회조사’ 기초자치단체 신뢰도 등 총 14개 항목 서울 자치구 1위 ▶‘2025 도봉구 행정수요조사’ 구정 운영 만족도 94.5%▶‘2025 서울서베이’ 동네 만족도 서울 자치구 1위 등 객관적 지표가 이를 뒷받침한다. 오 구청장을 만나 변화의 배경에 대해 들었다.


Q : 취임 이후의 소회와 가장 기억에 남는 성과는.
A : “지난 시간은 ‘멈춘 시계를 다시 돌린 시간’이었다. 도봉구 민선 8기 취임 이후 GTX-C 노선 도봉구간 지하화 확정, 34년 만의 북한산 고도제한 완화, 20년 만의 준공업지역 용적률 완화, 12년 만의 창동 민자역사 공사 재개, 서울아레나 착공과 함께 오랜 숙원인 우이방학 경전철 연장사업도 17년 만인 지난해 11월 기공식을 갖는 등 단기간에 굵직한 성과가 이어졌다.”


Q : 오랜 숙원 사업들이 해결되고 있다.
A : “도봉구는 20년, 30년씩 묵은 문제가 많았다. 말했던 것처럼 고도제한 규제 완화나 재건축, 철도 소음 문제, 경전철 사업 등이 대표적이다. 이전엔 이런 사업이나 정책들에 진척이 없었다. 직접 중앙정부와 서울시를 직접 찾아다니며 협의했고, 직원들과 함께 발로 뛰면서 하나씩 풀어냈다.”


Q : 성과 평가가 좋은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A : “행정은 대부분 책상에서 이뤄진다. 나는 그 방식을 바꾸고자 했다. 현장 중심의 행정을 제도화했다. 현장에서 주민을 만나고 소통하면서 그 목소리를 정책으로 연결하는 구조를 만들었다. 민원도 가능한 한 빠르게 처리하려고 노력했다.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서 주민들이 체감하는 변화로 이어졌다고 본다.”


Q : 성과의 배경에는 어떤 행정 철학이 있었나.
A : “공무원은 내 부하가 아니다. 국가의 직원이다. 내부 행정은 전문가인 직원들에게 맡기고, 나는 외부에서 필요한 자원과 협력을 끌어오는 역할을 한다. 대신 직원들이 좋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복지와 근무 여건도 챙긴다. 그래야 행정 서비스의 질이 올라간다.”


Q : 주민 만족도가 높아진 이유는 무엇이라 보나.
A : “주민들은 거창한 것을 원하지 않는다. 일상에서 불편한 부분이 해결되기를 바란다. 행정은 굵직한 국책사업도 있겠지만 주민 체감은 내 삶이 얼마나 좋아졌느냐에 달려 있다. 생활 환경이 나아지는 것에 큰 만족을 느낀다. 이런 문제를 해결했을 때 반응이 가장 크다.”


Q : 도봉구의 미래 비전은.
A : “도봉구는 더 이상 외곽이 아니다. 서울의 시작점이자 교통의 연결 거점이다. GTX-C 노선과 경전철, 45층 복합환승센터 등 인프라가 구축되면 변화는 더욱 빨라질 것이다. 앞으로는 사람들이 찾아와 머물고 소비하는 도시로 만들어야 한다. 문화와 경제를 결합한 도시 전략이 중요하다.”


Q : 임기를 스스로 평가한다면.
A : “임기에 시작해서 마무리 지은 게, 즉 공약 이행률이 72%다. 공약을 거의 다 이행했지만 현재 진행 중인 것들이 있어서다. 그래서 점수를 준다고 하면 70점 정도라고 본다. 행정은 시작보다 마무리가 중요하다. 지금은 기반을 다지는 단계라고 생각한다.”


Q : 이를 위해서라도 재임에 대한 의지가 클 것 같다.
A : “도봉구에 변화는 이미 시작됐다. 이제 행정의 연속성이 필요하다. 시작된 변화의 흐름을 이어가는 것이 필요하다. 마무리를 잘하고 싶은 열정이 있다. 시즌 2에는 좀 더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싶은 욕심도 있다. 그동안 씨를 잘 뿌렸다면 시즌 2에는 초가을까지는 가야 한다. 중요한 것은 방향과 의지라고 본다. 다만 누가 하느냐보다 어떻게 하느냐가 더욱더 중요하다.”


Q : 향후 과제는 무엇이라고 보나.
A : “가시적인 성과라는 것은 도봉구에 경제적 파급 효과가 일어나는 것이다. 시즌 2의 키워드는 ‘경제적 파급효과’ ‘부가가치 발생’이다. 교통과 개발, 문화 인프라가 연결되면 인구 유입과 소비가 늘어날 것이다. 이를 통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것이 다음 단계의 목표다.”


Q : 주민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A : “그동안 믿고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다. 주민이 내게 맡겨준 것은 ‘권력’이 아니라 ‘권한’이다. 항상 그 권한을 책임 있게 행사하려 한다. 세금이 낭비되지 않도록 예산을 잘 집행하고, 주민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집중하겠다. 초심을 잃지 않고 계속 현장에서 답을 찾겠다.”



류장훈([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