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부산, 이석우 기자] 14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6 신한 SOL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시범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로드리게스가, 방문팀 LG는 임찬규가 선발 출전했다.롯데 자이언츠 내야수들이 5-3으로 승리한 후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6.03.14 / [email protected]
[OSEN=조형래 기자] 스프링캠프에서 선수단을 뒤흔든 최악의 스캔들, 그리고 주축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는 악재가 겹쳤다. 그럼에도 독하고 단단하게 시범경기 1위에 올랐다.
한낱 시범경기라고 치부할 수도 있지만, 롯데에게는 단순한 시범경기가 아니었다. 대만 타이난 스프링캠프에서 고승민, 나승엽, 김동혁, 김세민 등 4명이 사행성 오락실에 방문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선수단 분위기는 뒤숭숭했다. 어수선한 분위기를 안고 일본 미야자키 2차 스프링캠프를 떠났다.
실전 위주의 2차 캠프에서 어느 정도 분위기 반전이 필요했다. 롯데는 이때부터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세이부 라이온즈, 지바 롯데 마린스 등 일본프로야구 팀들과 연습경기에서 선전했다. 세이부전은 3-3 무승부를 기록했고 지바 롯데와의 자매구단 간의 경기에서는 4-3 승리를 거두기도 했다.
연습경기라도 롯데는 어쨌든 승리와 고무적인 결과로 분위기를 바꿔야 했다. 어느 정도 성공한 미야자키 캠프였고 시범경기까지 넘어왔다. 지난해 마무리캠프부터 스프링캠프까지 혹독한 지옥 훈련의 결실을 확인하기 위한 마지막 무대였다.
롯데는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도 훈련의 강도를 낮추지 않았다. 코칭스태프는 선수들이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도록 끝까지 밀어 붙였다. 고참들도 빠지지 않았다. 주장 전준우를 비롯한 김민성 등 최고참급 선수들을 비롯해 유강남, 손호영 등 중고참급 선수들은 젊은 선수단의 분위기가 흐트러지지 않도록 다잡았다.
쓴소리를 하지 않고 직접 행동으로, 솔선수범하는 유형의 전준우도 달라지기 시작했다. 대만 타이난에서 도박 파문이 일어난 뒤 ‘자이언츠TV’를 통해 전준우가 선수단에게 목소리를 높이는 장면이 잡히기도 했다.
전준우는 "그렇게 하면 발전이 아예 없어”라며 “자리 하나 딱 차지하려는 선수가 한 명도 없다고. 밑에서 후배들이 치고 올라와 줘야 팀이 강해지는 거라고"라고 선수단에 일침을 가했다.
전준우가 직접 나선 이유에 대해 “예전에는 내가 솔선수범하면 후배들도 따라오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이제는 말을 해야 될 때가 된 것 같다”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선수들이 조금 더 단합력이 생겼고 프로 의식이 많이 좋아진 것 같다. 남은 선수들이 조금 단단해지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시범경기에서도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롯데는 8승 2무 2패로 시범경기 1위를 차지했다. 13번째 시범경기 우승. 롯데는 시범경기 기간 10번의 홈 경기를 치렀다. 경기가 끝나면 코칭스태프 주도로 항상 피드백을 실시했다. 결승타를 쳐도 예외는 없었다. 14일 LG전 홈런을 친 한태양, 15일 LG전 결승타를 친 이호준은 모두 경기 후 아쉬웠던 수비를 달래기 위해 엑스트라 훈련에 임했다. 이런 기간을 통해 백업 선수층이 단단해졌다는 것을 확인했다. 주전들이 빠졌지만 모두가 주전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임했다.
도박 파문을 일으킨 선수들은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 김동혁이 50경기 출장정지, 고승민, 나승엽, 김세민은 3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 아울러 시범경기 기간 한동희, 박찬형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하지만 롯데는 여러 악재들이 겹쳐도 시범경기 1위를 차지했다. 흔들리지 않았고 더 단단해졌다는 것을 확인했다. ‘언더독’ 롯데는 이제 돌풍을 준비한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