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러시아산 원유 또 구매…연료 수급난에 공급원도 다각화
내달 인도분 6천만 배럴 사들여…베네수엘라·이란산 원유도 확보
(자카르타=연합뉴스) 손현규 특파원 = 중동 전쟁 여파로 에너지 운송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돼 연료 수급에 큰 어려움을 겪는 인도가 다음 달에 넘겨받을 러시아산 원유 6천만 배럴을 또 구매했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최근 인도 정유사들은 다음 달 인도분으로 러시아산 원유 6천만배럴을 사들였다.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들은 해당 물량이 국제 유가 기준인 브렌트유와 비교해 배럴당 5∼15달러(약 7천500∼2만2천500원)의 웃돈이 붙어 계약됐다고 전했다.
앞서 미국 재무부는 러시아산 원유와 석유제품 구매를 30일 동안 한시적으로 허용하는 일반 면허를 인도 기업에 발급했다.
인도는 미국의 한시적 예외 조치 이후 이달 들어 러시아산 원유 3천만 배럴가량을 확보한 바 있다.
이후 국제유가가 계속 오르자 미국은 러시아산 원유와 관련한 예외 조치를 다른 나라로 확대했으며 지난 20일부터는 선박에 적재된 이란산 원유에 대해서도 30일 동안 구매할 수 있게 한시적으로 허용했다.
소식통들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계속되면 미국의 러시아·이란산 원유 제재 면제 조치도 연장될 것으로 예상했다.
인도는 중동 전쟁이 한 달 가까이 장기화하면서 연료 수급난이 커지자 러시아뿐만 아니라 베네수엘라와 이란 등으로 원유 공급처도 다각화하고 있다.
원자재 정보 업체 케이플러(Kpler)에 따르면 인도는 다음 달에 넘겨받는 조건으로 베네수엘라산 원유도 800만 배럴가량 구매했다. 이는 2020년 10월 이후 가장 많은 베네수엘라산 원유 구매량이다.
또 인도 최대 민간 정유사인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RIL)는 최근 이란산 원유 500만 배럴을 구매했다.
인도가 이란산 원유를 구매한 사례는 2019년 미국의 이란 제재 이후 7년 만이다.
한편 러시아는 중동 전쟁으로 원유 수요가 늘고 가격도 올라 막대한 이익을 얻는 상황이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시작한 직후인 2022년 3월 이후 가장 많은 원유 수출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로만 마르샤빈 러시아 에너지부 차관은 중동 전쟁으로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에너지 공급처로 자국을 선택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동남아 국가 대부분이 (러시아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스리랑카도 관심을 보인다고 덧붙였다.
자나카 라자카루나 스리랑카 국영 실론석유공사(CPC) 사장은 현지 매체 데일리미러와 인터뷰에서 러시아로부터 3개월 치 원유와 석유 제품을 구매할 계획이라며 "다음 주에 최종 결정을 내릴 수 있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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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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