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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이틀 밤새 국힘 106명에 '손편지'…우원식 개헌 안간힘

중앙일보

2026.03.25 19:55 2026.03.26 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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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원식 국회의장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초당적 개헌추진을 위한 제정당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마음은 개헌의 과제로 무겁습니다…”


지난 24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실로 한 통의 손 편지가 도착했다. 발신자는 우원식 국회의장이었다. 6·3 지방선거와 동시에 국민투표에 부치는 개헌안이 국민의힘 반대로 무산 위기에 처하자 장 대표를 설득하기 위해 보낸 것이었다. 우 의장의 친필 편지는 장 대표 뿐 아니라 송언석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의원 106명(구속된 권성동 의원 제외) 전원에게 전달됐다.

우 의장은 지난 23일 5박 7일 일정으로 오스트리아와 체코 순방을 떠나기 직전 날 새벽까지 이틀 밤낮을 편지 작성에 매진했다고 한다. 장 대표 등 지도부 인사들에게 친필 편지를 작성했고, 나머지 의원들에게도 같은 내용이 인쇄된 편지를 보냈다. 의장실 관계자는 “인쇄된 편지에도 의원 이름을 일일이 손으로 써 전달했다”고 했다. 시각장애인인 김예지 의원에게는 점자로 읽을 수 있는 편지를 보냈다.

우 의장은 편지를 통해 개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우 의장은 “지방선거일에 개헌 국민투표를 동시에 하자는 저의 제안은 다른 이유가 없다”며 “현 시점에서 국민적 요구와 합의가 높게 확인된 ‘딱! 그만큼만’이라도 매듭을 짓고 넘어가야, 수도 없이 반복한 제자리 걸음을 면하고 문을 열 수 있다”고 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이 24일 국민의힘 의원 전원에게 개헌을 설득하는 편지를 보냈다. 사진 국민의힘 의원실
6·3 지방선거와 개헌 투표를 동시에 해야 하는 이유도 언급했다. 우 의장은 “과반 투표율이 안 나오면 개헌은 그대로 무산”이라며 “지방선거와 동시에 시행해 투표 성립 가능성을 높여야 한다고 했다. 또 “지금은 개헌의 문을 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할 수 있는 기회를 두고 다음에 하자는 것은 기약할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마지막 개헌 이후 39년, 세상이 완전히 바뀌었다. 이번에 문을 열고 개헌을 할 수 있다는 인식이 커져야 시대에 맞게 헌법을 정리해 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우 의장이 국민의힘에 대한 전방위 설득에 나선 건, 개헌을 위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방선거 동시 개헌을 위해서는 4월 7일까지 개헌안에 대한 여야 공동발의 절차를 매듭 짓고 이후 5월4일~10일 사이에는 본회의에서 법안을 처리해야 한다. 한 의장실 관계자는 “오는 30일 우 의장과 여야 원내대표 간 사실상 마지막 개헌 협의가 예정돼 있다”며 “그 전까지 국민의힘을 최대한 설득한다는 방침”이라고 했다.


개헌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려면 의원 197명(재적 의원 295명 중 3분의 2)의 찬성이 필요하다. 현재 더불어민주당(161석)과 범여 군소 정당 전체(18석)와 개혁신당(3석), 무소속 (6석)까지 포함하면 현재 의석수는 188석이다. 국민의힘을 제외한 여야 모두 개헌안에 동의하는 상황에서 국민의힘에서 9명만 찬성하면 가결될 수 있지만 당론 반대 중인 국민의힘 내부 동요는 아직 감지되지 않는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오른쪽)와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왼쪽)가 지난 1월 13일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일방적인 법안 강행 처리에 항의하며 국회의장실을 방문, 우원식 국회의장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 의장은 ‘합의 가능한 최소한’이란 개헌안의 내용과 헌법개정안 본회의 표결은 기명투표로 해야 한다는 국회법 규정(112조 4항) 등 두 가지를 고리로 막판 설득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우 의장은 지난 10일 ▶비상계엄 국회 사후 승인권 ▶헌법 전문에 5·18 민주주의 정신 수록▶지방분권과 지역균형발전 등 단계적 개헌안을 제안했다. 의장실 관계자는 “국민의힘에서 비상계엄 당시 해제 표결에 찬성한 의원들이 18명이 있고, 이들이 자신의 이름을 걸고 투표해야 하는 만큼 당론을 따르지 않는 의원들이 상당수 나올 가능성이 있다”며 “우 의장도 하루 수 십 통씩 국민의힘 의원에게 직접 전화해 설득하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김규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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