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33승 폰와급' 듀오? 시범경기 성적은 물음표였다…롯데의 대반전, 외인 듀오부터 시작될 수 있을까

OSEN

2026.03.25 21:15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OSEN=조형래 기자] “롯데 투수들을 보니까 머리가 아프다.”

프로야구 KT 위즈 이강철 감독은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외국인 투수에 대한 얘기가 나오자 롯데가 선택한 외국인 투수들을 잔뜩 경계했다. 모두가 올해 롯데의 외국인 투수 듀오에 대해 칭찬하면서도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모든 구단들의 외국인 투수 리스트 최상단에 위치한 선수들이었다.

롯데는 올해 엘빈 로드리게스, 제레미 비슬리 듀오로 외국인 투수 라인업을 꾸렸다. 모두 일본프로야구에서 준수한 성적을 남겼고 올해 KBO리그 무대를 밟는다. 두 선수 모두에게 롯데는 100만 달러, 신규 외국인 선수들에게 안길 수 있는 최고액을 투자했다.

롯데의 외국인 듀오를 향한 평가는 지난해 한화 이글스를 이끌었던 코디 폰세(토론토 블루제이스)와 라이언 와이스(휴스턴 애스트로스) 듀오를 연상시킨다. 폰세는 지난해 29경기 180⅔이닝 17승 1패 평균자책점 1.89, 252탈삼진을 기록했다. 와이스도 30경기 178⅔이닝 16승 5패 평균자책점 2.87, 207탈삼진의 성적을 거뒀다. 두 선수가 33승을 합작하면서 한화는 고공행진을 했고 정규시즌 2위를 차지한 뒤 19년 만에 한국시리즈 무대까지 밟았다. 지난해 외국인 투수 잔혹사로 가을야구 문턱에서 좌절했던 롯데는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8월 초 10승을 거둔 터커 데이비슨을 빈스 벨라스케스로 교체했다가 낭패를 봤다. 찰리 반즈의 부상으로 데려온 알렉 감보아는 시즌 초반 압도적인 퍼포먼스에 비해 힘이 갈수록 떨어졌고 결국 부상으로 시즌을 완주하지 못했다.

롯데는 지난해부터 외국인 선수 네트워크를 재편했다. 그동안 조직 내부에서 외국인 파트가 허술해졌고 이를 재건하는 과정이다. 이 과정에서 일본 네트워크를 가동했고 새롭게 재편된 미국 현지 스카우트들이 삼고초려해서 로드리게스와 비슬리를 데려왔다. 

시범경기에서 뚜껑을 열어봤다. 그러나 시범경기에서 모두 압도적인 모습은 아니었다. 로드리게스는 2경기 1승 평균자책점 5.00(9이닝 5자책점) 11피안타 6탈삼진 2볼넷의 기록을 남겼다. 비슬리는 2경기 1승 평균자책점 3.60(10이닝 4자책점) 8피안타(1피홈런) 3볼넷 1사구 9탈삼진의 기록이었다.

두 선수 모두 최고 시속 153~154km의 강속구를 뿌렸다. 평균 구속도 150km 초반대를 형성했다. 그러나 로드리게스는 압도적인 구위에 비해 탈삼진이 적었다. 스위퍼, 체인지업 등의 각이 밋밋했다. 파울 커트 되는 경우가 많아지며 투구수도 불어났다. 김태형 감독도 “확 꺾이는 변화구가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1일 한화와의 최종전에서는 4이닝 5피안타 1볼넷 3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이때 4이닝 투구수가 80개였다.

비슬리는 한 번씩 제구가 흔들리는 경우가 있었다. 힘이 들어가면 영점이 안 잡혔다. 15일 LG전에서 5이닝 동안 3피안타(1피홈런) 3볼넷 1사구 6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선두타자에게 제구가 흔들리는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22일 최종 리허설에서는 5이닝 5피안타 무4사구 3탈삼진 1실점을 기록, 제구 문제를 완전히 해소했다.

아직 힘을 더 감추고 있는 것인지는 알 수 없다. 일단 시범경기 등판에서는 아직 물음표가 남았다. 볼배합과 공인구 적응 등이 앞으로의 과제다. 

원투펀치의 공을 가장 많이 받아야 하는 포수 유강남은 “엘빈(로드리게스) 선수는 정말 빠른 직구를 갖고 있고 또 완성도 높은 변화구도 구사한다. 이 직구가 변화구를 어떻게 살릴까 고민하고 있다. 직구가 빠르기 때문에 타자의 반응에서 변화구가 걸릴 수도 있다. 그 지점을 시범경기 때 점검했고 많이 느꼈다. 직구를 어떻게 잘 살려야 할까 고민하고 있다”면서 “비슬리의 경우에는 공을 놓는 타점이 흔들리면 볼넷이 나오고 볼넷으로 주자가 쌓이는 경우를 많이 봤다. 좋은 커맨드로 공격적으로 던지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두 투수 모두 공격적인 성향을 갖고 있다. 이 부분들을 잘 이용하고 투수들에게도 전달하면 효과적인 운영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면 좀 더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결국 롯데의 운명을 두 투수가 짊어졌다. 일단 두 선수가 오는 28~29일 대구 삼성 개막 2연전에 모두 출격할 예정이다. 

도박 징계와 부상 등으로 야수진 선수층이 많이 약화된 상황이기에 점수를 덜 줘야 한다. 원투펀치가 나오는 경기만이라도 승리할 수 있다면 롯데는 지난해 한화와 같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 폰세와 와이스가 합작한 33승도 꿈이 아닐 수 있다.

롯데의 외국인 원투펀치가 동시에 두 자릿수를 거둔 시즌은 2013년이 마지막으로 셰인 유먼과 크리스 옥스프링이 각각 13승 씩, 26승을 합작한 바 있다. 롯데가 마지막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2017년에는 브룩스 레일리(13승), 박세웅(12승), 송승준(11승) 등 3명이 두 자릿수 승리를 거뒀고 후반기 교체 선수로 재합류한 조쉬 린드블럼이 5승으로 막판 힘을 보냈다.

로드리게스와 비슬리라는, 역대급이라고 평가 받는 강속구 외국인 듀오와 함께 시즌을 꾸려가는 롯데다. 과연 롯데의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정규시즌에 보여줄 수 있을까. /[email protected]


조형래([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