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크리스티안 로메로(28)가 마음을 바꿔 토트넘 홋스퍼와 재계약을 체결한 이유가 있었다. 연이은 퇴장으로 팀을 위기에 빠뜨린 그가 올여름 비밀 바이아웃 조항을 사용해 이적을 추진할 전망이다.
스페인 '마르카'는 26일(한국시간) "로메로에게는 이적의 문이 열려있다. 그는 지난해 여름 토트넘과 2029년까지 재계약을 체결했음에도 특정 구단들을 위한 특별 조항을 계약에 포함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대상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라리가의 두 거함,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지난 여름 수비 보강을 노렸던 아틀레티코는 로메로를 최우선 목표로 삼았지만, 끝내 영입이 무산됐다. 그러나 양측 모두 여전히 재회를 포기하지 않은 분위기다. 그는 여전히 아틀레티코 수비진의 핵심 타깃으로 남아 있으며 이적이 쉽지 않은 상황 속에서도 선수 본인이 꾸준히 의지를 보여왔다"라고 전했다.
로메로는 토트넘 주장이지만, 이적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그는 이번 시즌에도 구단 운영에 대한 불만을 공개적으로 드러내는 폭탄 발언을 터트렸으며 강등 시 팀을 떠날 1순위 후보로 꼽힌다. 지난달 아르헨티나 'TYC 스포츠'의 가스톤 에둘 기자는 "로메로는 6월 이적시장에서 토트넘을 떠날 예정"이라고 확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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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로메로는 지난 시즌을 마친 뒤에도 아틀레티코행을 원했다. 하지만 토트넘이 그를 헐값에 매각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이적이 불발됐다. 그러자 로메로도 토트넘과 재계약을 체결하며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그러나 로메로에게도 믿는 구석이 있었다. 마르카는 "토트넘은 로메로를 프로젝트의 중심축으로 삼기 위해 높은 연봉을 제시했다. 하지만 그는 '히든 카드'를 남겨뒀다. 토트넘이 책정한 그의 몸값이 약 7000만 유로(약 1219억 원) 수준인 가운데 아틀레티코를 위한 특별 바이아웃 조항을 6000만 유로(약 1045억 원)로 설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리가 이적을 원하는 로메로다. 매체는 "로메로는 라리가 진출 가능성을 열어두며 이 조항을 레알 마드리드 등 다른 빅클럽에도 적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레알 마드리드 역시 그의 수비 능력을 꾸준히 높게 평가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라고 덧붙였다.
토트넘이 강등된다면 로메로의 이적 가능성은 더 커지게 된다. 심지어 토트넘 선수단은 강등 시 연봉 50% 삭감 조항까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 그래도 스페인행을 꿈꾸던 로메로로선 토트넘에 남을 이유가 더욱 없어지게 되는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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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역시 로메로와 작별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지난달 "로메로의 거취는 불투명하다. 토트넘은 향후 3차례 이적시장을 통해 스쿼드를 대대적으로 개편할 계획이며 자금 마련을 위해 주장 로메로 등 핵심 선수들의 매각도 열어둔 상태다"라고 전했다.
매체는 "토트넘은 스쿼드에 새로운 문화를 만들기 위해 대대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 여러 선수의 이적 제안을 들을 준비가 돼 있다. 올여름부터 본격적인 개편을 시작하길 원한다"라며 "로메로는 여러 문제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상당한 이적료를 받을 수 있는 선수다. 토트넘은 잔류 여부와 관계없이 선수단 개편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로메로는 최근 아틀레티코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전 이후에도 자신의 거취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오히려 경기 후 아틀레티코 소속 아르헨티나 선수들과 교류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일단 로메로의 미래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이후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마르카는 "이는 로메로가 이적 시 아틀레티코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변수도 존재한다. 토트넘이 강등될 시 이적 가능성은 더욱 커질 수 있으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역시 그를 주시하고 있다. 여기에 다가오는 월드컵 무대에서 활약 여부 역시 그의 시장 가치를 더욱 끌어올릴 요소로 꼽힌다"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