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경황없어 휴게실 다른 직원 뭐했는지 몰라”…안전공업 참사, 경찰·노동청 일문일답

중앙일보

2026.03.25 21:31 2026.03.25 21:47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화재를 처음 목격한 직원은 소화기 찾을 틈도 없이 대피하는 데 바빴다. 휴게실에서 대피한 직원도 경황이 없어 다른 직원이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모른다고 했다. 지난 21일 발생한 안전공업㈜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당시 공장 내부의 긴박했던 상황이 경찰 조사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경찰과 노동청은 26일 대전경찰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런 내용을 공개했다. 이날 브리핑에는 대전경찰청 조대현 광역범죄수사대장과 대전지방고용노동청 연현석 중대재해수사과장이 참석했다. 지난 21일 오후 대전시 대덕구 문평동 안전공업(주)에서 화재가 발생해 74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공장 화재로 사망과 부상 등 74명의 사상자를 낸 대전 안전공업 화재 현장에서 25일 오후 경찰과 소방당국이 불법 증축으로 확인된 공장 내부를 연일 현장 감식하고 있다. 김성태 객원기자
Q. 공장 1층에 있던 최초 목격자 진술은
-화재 당시 생산라인에 24시간 가동하는 회전체(생산라인)를 지키는 직원이 한 명 있었다. 해당 직원은 ‘동관 1층 4라인 상부(천장부근) 덕트에서 불꽃을 목격했다고 한다. 이후 그는 소화기 찾으러 달려가던 중 누군가 ‘빨리 나가야 해’라고 소리쳤다. 이 소리를 듣고 (소화기를 포기하고) 바로 탈출했다고 한다.

Q. 최초 목격자가 불을 발견한 시간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그도 불을 보고 대피에 바빴다. 게다가 직원들은 휴대폰을 별도 보관 장소에 두고 작업장안으로 들어간다. 최초 신고한 직원도 마찬가지였다. 공장안에 소음이 커서 휴대폰을 들고 들어가도 통화하기 어렵다고 한다.

조대현 대전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장이 26일 오전 대전경찰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있다. 신진호 기자
Q. 당시 화재경보기가 울린 시간은 얼마나 됐다
-개인별로 체감하는 바가 다르다. 일부는 5초에서 10초, 일부는 30초 정도 울렸던 거로 기억한다. 현재 시스템상으로 몇 초가 울렸는지 확인하기 어렵다. 화재경보기는 아날로그 방식(P형)이어서 로그기록이 없다.

Q화재 경보기 오작동 빈도수는
-직원들 마다 진술이 다르다. 일부 직원은 한 달에 한 번 정도, 또 다른 직원은 2~3달에 한 번 정도 오작동했다고 한다. 이 때문에 이 날도 오작동으로 착각한 나머지 대피가 늦어졌고, 이 바람에 피해가 큰 것으로 추정된다. 이 게 피해가 큰 핵심 요인으로 보인다.

Q. 당시 경보기를 일부러 껐을 수도 있나
-그 부분도 조사할 방침이다.

Q. 휴게실에서 탈출한 직원 진술은
-화재 직전에 휴게실에서 나온 분이 한 명 있었다. 그분은 휴게실에서 핸드폰을 보다가 2분 뒤 바람 쐬러 나오려는데 화재경보기가 울렸다. 이어 비명이 들리고 아래층에서 연기가 빠른 속도로 올라와서 휴게실 출입구 쪽으로 황급히 탈출했다고 한다. 해당 직원은 화재 당시 휴게실 직원이 몇 명인지, 휴게실서 그 분들이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기억을 못한다. 경황이 없어 탈출하기 바빴고 이 때 시간이 얼마나 걸렸는지 모른다고 한다.
지난 23일 오후 대전경찰청 관계자들이 대전 대덕구 안전공업 본사 압수수색을 마치고 압수물을 들고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Q. 휴게실서 있던 분은 왜 탈출이 늦었나
-불이 난 사실을 늦게 인지한 데다 대피에 어려움도 있었던 것 같다. 당시 휴게실에 몇명이 있었는지는 아직 모른다. 일부는 창문을 뚫고 뛰어내렸고, 일부는 다른 통로로 탈출한 거 같다.

Q. 휴게실에는 몇 명 정도 들어갈 수 있나
-20~30명이 쉴 수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화재 당시 일부는 휴대전화 등을 보면서 쉬고, 나머지는 잠시 눈을 붙이고 있었던 것 같다.

Q.휴게실에 가벽(임시벽)이 있다고 하는데
-휴게실 안쪽에 발로 차면 쉽게 무너지는 가벽이 있다고 했다. 일부 직원은 탈출하기 위해 가벽을 발로 찼는데, 부서지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Q, 공장 건물 각 층에 설치된 방화벽은 작동했나
-조사 중이지만, 작동하지 않은 것 같다.
공장 화재로 사망과 부상 등 74명의 사상자를 낸 대전 안전공업 화재 현장에서 25일 오후 경찰과 소방당국이 불법 증축으로 확인된 공장 내부를 연일 현장 감식하고 있다. 김성태 객원기자
Q. 공장 내부에 잘삭유와 유증기 등이 절어 있다는 직원들 진술이 있는데
-조사하고 있다. 화재로 공장 대부분이 불에 타 조사에 어려움이 있을 것 같다. 노조 등이 경영진에 안전을 위해 작업장 환경을 개선해달라고 했지만 받아들이지 않은 것 같다.

Q. 사망자 14명 근로 계약 관계는
-12명은 안전공업 소속 정규직이고, 나머지 2명은 하청업체 파견직이다.





김방현.신진호([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