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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영웅 최재형 기념사업회 후원회 출범…여야 前 국회의장도 뭉쳤다

중앙일보

2026.03.25 23:26 2026.03.26 0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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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최재형기념사업회 후원회 발기인 대회가 열렸다. 사진 최재형기념사업회
임시정부 초대 재무총장(장관)을 역임한 ‘연해주 독립운동의 대부’ 최재형 선생(1860~1920) 기념사업을 후원하기 위해 여야 정치인과 기업인이 한데 모였다.

국가보훈부 산하 최재형기념사업회는 26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최재형기념사업회 기금후원회 발기인 대회’를 열었다. 최재형기념사업회는 2011년 최재형장학회 시절부터 최재형 선생의 서훈 승격과 역사교과서 등재사업, 연해주 최재형기념관 지원·교류, 고려인·다문화 학생 지원 등의 사업을 이어왔다.

그러던 중 사업회는 제한된 정부 지원과 후원자 감소로 재정난을 겪으면서 최근 일부 활동에 제약이 생겼다고 한다. 이 상황을 알게 된 정석현 수산그룹 회장이 후원자 모집에 나서면서 기금후원회를 만들게 됐다. 정 회장은 “잊혀가는 독립운동가의 발자취와 후손을 위한 활동에 힘을 보태려 모금 운동을 시작했다”라며 “안중근 의사의 순국 날에 행사를 열어 더 의미가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형오 전 국회의장(18대 국회), 정세균 전 국회의장(20대 국회),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 한민구 전 국방부장관 등 36명이 기금후원회 발기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손 회장은 “최재형 선생은 척박한 땅에서 동포의 얼어붙은 몸과 마음을 녹여주는 페치카(따뜻한 난로)였다”라며 “오늘 모인 분들이 사회 곳곳에 온기를 전하는 또 다른 페치카가 되어주셨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김형오 전 의장은 “최재형기념사업회가 처음 발족했을 때 국회의장으로 있었는데 당시엔 전문가들 외에 선생을 아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며 “오늘 이런 후원회를 발족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정세균 전 의장도 “선생의 업적이 국민에게 알려질 기반이 만들어졌다”라며 “기념사업회 활동으로 선생의 여러 일대기가 잘 교육되고 알려져 희망과 용기를 주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문영숙 최재형기념사업회 이사장은 “최재형 선생이 최초의 한인 디아스포라로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을 실천한 위대한 기업인들의 선조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며 “사업회는 선생의 유지를 이어갈 활동에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최재형 선생은 가난한 농노의 아들로 태어나 이국땅에서 평생 모은 재산을 항일투쟁과 동포지원활동에 바쳤다. 사진은 1915년에 촬영한 선생의 모습. 사진 최재형기념사업회
최재형 선생은 일제강점기 러시아 연해주에서 활동한 독립운동가다. 안중근과 함께 이토 히로부미 단죄를 추진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는 러시아 군대에 물건을 납품하면서 축적한 부로 무장 독립투쟁을 지원했고 연해주 내 한인 마을마다 소학교를 세우는 등 교육에도 힘썼다. 대한민국 정부는 그가 순국한 지 42년 만인 1962년 대한민국 건국훈장 독립장(3급)을 추서했다.




심석용([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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