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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루카셴코와 '우호조약' 체결...반미로 똘똘 뭉치는 북-벨-러

중앙일보

2026.03.25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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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5일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북한을 공식 방문한 알렉산드로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을 환영하는 행사를 주관하는 모습. 노동신문, 뉴스1
북한이 벨라루스와 우호협력조약을 맺었다. 북한이 러시아와의 포괄적 전략 동반자 조약에 이어 벨라루스와도 조약을 통해 관계를 사실상 격상시키면서 3국 간 연대가 공고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벨라루스의 국영 통신사인 벨타 통신은 26일 평양발 기사를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알렉산드로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갖고 정치·경제 등 전반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한 뒤 우호협력조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루카셴코는 25~26일에 걸쳐 방북 중이다.

통신에 따르면 루카셴코는 회담에서 “소련 시기부터 이어진 양국의 우호 관계는 단절된 적이 없으며, 이제 근본적으로 새로운 단계에 들어섰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번 조약을 “양국 관계 발전의 근본적 문서”로 규정하며 협력의 제도적 틀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김정은도 “양국 관계를 더욱 확대·발전시킬 수 있는 충분한 조건이 마련됐다”면서 양국 간 협력 강화를 시사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날 노동신문은 김정은의 초청에 따라 방북한 루카셴코를 환영하는 의식이 전날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진행됐다고 전했다. 행사에서 루카셴코는 북한군 명예 위병 대장으로부터 영접 보고를 받고 김정은의 안내에 따라 북한군 명예 위병대를 사열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어 김정은과 루카셴코는 1945년 북한 지역에서 일본군을 몰아내다 전사한 소련군을 추모하는 상징물인 해방탑을 찾아 묵념했다. 루카셴코는 환영식에 앞서 순안공항으로 영접을 나온 김덕훈 제1부총리와 함께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았다. 그는 이 자리에서 자신 명의의 꽃바구니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보내는 꽃다발을 헌화했다.

알렉산드로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25일 평양 금수산태양궁전을 방문해 헌화하는 모습, 노동신문, 뉴스1
이는 북한과 벨라루스가 러시아를 고리로 밀착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란 평가가 나온다. 루카셴코의 이번 방북이 반미연대인 북·벨·러 삼각 공조의 강화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실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전 발발 이후 2023년 벨라루스 영토에 전술핵 배치를 완료하는 등 양국은 전방위적으로 동맹 관계를 발전시키고 있다. 루카셴코의 이번 방북길에는 유리 슐레이코 부수상과 벨라루스 외무상·보건상·교육상·공업상 등이 동행한 만큼 북한과도 전반적인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반미로 뭉치는 3국 간 공조 강화는 진행 중인 이란 전쟁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병철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기본적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확고한 지지를 기반으로 전방위 협력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라면서 “이와 함께 미국과 전쟁을 치르고 있는 북·러의 맹방인 이란을 지원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짚었다.



정영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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