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은 26일 중동 상황 대응을 위한 비상경제점검회의를 청와대에서 주재하고 “이번 위기는 특정 국가만의 문제가 아닌 전 세계가 함께 겪고 있는 공동의 도전”이라며 “더욱 지혜를 모으고 고통을 나누는 연대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공공부문은 차량 5부제를 비롯해서 솔선수범해야 되겠고, 국민 여러분께서는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에너지 절약 등 일상 속 작은 실천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주시기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27일부터 시행되는 2차 석유 최고가격제와 관련해선 “일선 주유소 역시 제도의 취지에 부합하는 가격 책정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석유 제품 담합·매점매석 행위에 대한 ‘무관용 원칙’도 재차 강조했다.
다만 전기요금에 대해선 “웬만하면 변경하지 않고 유지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국민 여러분께서 전기 사용을 절감·절약할 수 있도록 각별히 협조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전기요금을 계속 이대로 유지할 경우에 (한전의) 손실 폭이, 적자 폭이 엄청나게 늘어날 수 있고, 전기요금을 올리지 않고 묶어두니까 전기 사용이 계속 오히려 늘어나는 상황이 발생한다”며 “그러면 손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중동 사태에 대해선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하게 얽힌 글로벌 공급망 속에서 위험의 위치와 파급 정도를 정확하게 짚어내는 것이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 대통령은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이 이번 위기를 ‘1970년대에 있었던 2차례 오일쇼크, 2022년에 있었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충격 합친 것만큼 심각하다’고 평가한다”며 “국민 일상 곳곳에 예상치 못한 부담과 불편을 초래할 수 있는 만큼 정부는 사소한 부분까지 놓치지 말고 미리 대비해야 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엔 충남 서산의 한국석유공사 서산 비축기지를 찾아 현장을 점검하고, LG화학, 롯데케미칼, 한화토탈에너지스, HD현대케미칼 등 석유화학기업 대표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대통령은 “전 세계가 모두 동시에 겪는 상황이라, 우리가 지금 어떻게 잘 대응하느냐에 따라서 기회 요인이 될 수도 있다”며 “문제 극복을 위해 민과 관, 또 기업들이 힘을 모아서 함께 해야 할 일이 상당히 많다”고 말했다.
석유화학기업 대표들은 ▶국가 차원의 나프타 비축 체계 구축 ▶비(非)중동 대체 조달처 확보 ▶콘덴세이트(초경질유) 비축량 확대·방출 등을 요청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기업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백방으로 뛰고 있는 만큼 정부도 외교적 지원과 정책적 뒷받침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