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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불어도 신경쓰여”…파격 탈모공약 박주민 인터뷰[불편한 여의도]

중앙일보

2026.03.25 23:46 2026.03.26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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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경선을 거쳐 지난 24일 3파전(박주민 의원·정원오 전 성동구청장·전현희 의원)으로 압축된 민주당 서울시장 본경선의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선두 주자로 평가되는 정 전 구청장에게 검증의 날을 겨눈 박 의원이 있다.
26일 황현희의 '불편한 여의도'에 출연한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모습. 중앙일보 유튜브 캡처.

박 의원은 26일 중앙일보 정치토크쇼 ‘황현희의 불편한 여의도’에 출연해 “정 전 구청장이 주가조작을 한 도이치모터스 행사에서 골프를 친 게 정말 괜찮은 거냐”라고 꼬집었다. 지난해 5월과 9월 정 전 구청장이 도이치모터스가 협찬한 지역 행사와 골프 대회에 참석한 사실을 문제 삼은 것이다. 박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도 후보 시절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에 대한 일벌백계를 강조했다”며 “위법 여부를 떠나 이건 정 후보자의 철학과 도덕적 감수성, 정무적 판단에 대한 문제 제기”라고 강조했다. 이를 두고 정 전 구청장측이 “저열한 네거티브”라고 반박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 박 의원은 “검증을 네거티브라고 이야기하는 게 네거티브”라고 맞받아쳤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박주민 의원이 22일 국회 소통관에서 서울시장 예비경선 과정에서 더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Q : 정 전 구청장이 치고 나오는 분위기다. 박 의원 강점은.
A : “큰 공약을 이미 12번 발표한 가장 준비된 후보, 검증이 완료된 후보다. 서울시장은 중앙정부와 호흡도 중요한데 이재명 대통령과 오랜 기간 함께 일을 했다. 의료개혁도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을 맡아 현장을 누비고 사람을 만나며 해결했다. 그래서 이 대통령이 X에 감사한다는 글도 남겨주지 않았나.”


Q : 이 대통령은 정 전 구청장도 칭찬해줬는데, 섭섭하진 않았나.
A : “서운하지 않았다. 이 대통령은 평상시 다양한 경로로 사람들을 칭찬한다. 제가 역할을 잘 맡고 있으면, 또 높게 평가해줄 것이라 생각해 내 일에 집중했다.”

지난해 12월 이재명 대통령이 소셜미디어 X에 “정원오 구청장님이 (행정을) 잘하기는 하나 봅니다. 저는 명함도 못 내밀겠다”며 지원 사격에 나선 뒤 정 전 구청장은 민주당 서울시장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이 대통령은 박 의원에게도 지난 13일 X에 “의료 개혁 성과에 감사드린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Q : 두 후보 모두 칭찬을 받은 셈인데.
A : “정 전 구청장은 ‘일을 잘하기는 하나 보다’라는 것이지, 이 대통령이 같이 일을 해본 것은 아니다. 나에 대한 칭찬은 같이 해왔던 기억들이 떠오르며 ‘쉽지 않은 일인데 고맙다’고 한 것이라 차이가 있다.”


Q : 정 전 구청장이 도이치모터스 행사에 참석해 논란이 되고 있다.
A : “도이치모터스는 임원이 주가조작에 관여해 서민에게 피해를 준 기업이다. 그런 기업이 후원하는 행사에 참석하는 것이 도덕적으로 맞는 것이냐. 지난해 9월 정 전 구청장이 참석한 골프 행사 때는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나흘 뒤로 복구율이 14% 정도 됐을 때다. 그건 정무적으로 정말 괜찮은 거냐.”


Q : 행사 후원을 받았다는 게 문제란 건가.
A : “이 대통령도 대선 후보 시절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일벌백계를 강조했다. 당에서도 당력을 모아 진상을 규명하려했다. 지난 토론회 때 다른 서울시장 후보들에게 ‘도이치모터스가 후원하는 행사에 갈 것이냐’고 물었더니 다들 ‘후원을 안 받겠다’고 하더라. 정 전 구청장은 끝까지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하는데, 당원과 시민이 판단하고 평가할 거다.”

더불어민주당 6·3 지방선거 서울시장 본경선에 박주민·정원오·전현희(기호순) 후보가 진출한 상태다. 최종 후보를 가리는 본경선은 4월 7~9일 치러진다. 과반 득표자가 없을 시 같은 달 17~19일에 결선투표가 진행된다. 사진은 지난 21일 열린 서울시장 예비경선 합동연설회에 참석한 박주민(왼쪽부터), 정원오, 전현희 후보. 뉴스1

Q : ‘세월호 변호사’라는 투쟁적 이미지는 강한데, 정책이나 콘텐트는 돋보이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A : “싸울 때는 확실하게, 대차게 싸운다. 하지만 국민연금, 의료개혁 3법, 중대재해처벌법 등을 통과시킬 때는 설득을 통해 여야 합의로 풀어갔다. 위원장을 맡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야당 의원들이 ‘웃다 보면 법안이 통과되어 있다’고 말할 정도다.”


Q : 시장 후보로서 주요 공약은.
A : “국정과제를 보면 40·50 중년 세대를 위한 정책이 많지 않다. 요즘 근로자 퇴직 연령 평균이 49.3세다. 연금 수급까지 15년 공백이 있는데 이 공백 사이에 징검다리를 놓기 위한 교육과 인턴십, 실제 취업으로 연결되는 일자리 트랙 공약을 발표했다.”


Q : 탈모 지원 공약도 냈다.
A : “탈모를 겪으신 분들은 신체적 문제가 아닌 심리적 문제까지 영향을 미친다. 저같은 경우 바람이 불어도 신경이 쓰이고, 물에 들어가거나 비가 올 때도 신경이 쓰인다. (인사를 고개숙여 못하니) 건방지다는 평가를 받고, 젊을 때는 연애에도 장벽이 됐다. 서리태나 검은콩, 깨 다 먹어봤지만 큰 효과가 없다. 의료 상담만 받아도 이런 비용을 줄이고 탈모를 극복할 수 있다. 이런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리려 연 20만원의 탈모 바우처를 제공하려 한다.”

탈모에 대해 고민이 컸던 박 의원은 지난 2024년 6월 여의도의 한 피부과를 찾아 머리를 심었다. 박 의원은 “당시에는 일부 충동적인 마음도 있었지만 후회는 없다. 내가 시술을 받은 뒤 그 병원을 찾은 의원만 10여명”이라고 말했다.


Q : 탈모 지원사업 재정은 어디서 마련하나.
A : “서울시 재정으로 할 거다. 1년에 200억원 정도 보고 있는데, 공약에 대상자를 19세부터 35세까지 했다. 사업의 효과성이 확인되면 그 대상을 더 늘릴 수도 있을 것이다.”


Q : 이재명 대통령도 과거 탈모 공약을 냈다가, 생명이 위급한 환자들이 지원 우선순위 아니냐며 비판을 받았다.
A : “생명과 관련된 부분에 건강보험 재정이 우선 쓰여야 한다는 걸 부정하는 사람은 없다. 이 대통령도 그런 원칙을 밝혔다. 보건복지위원장으로 건보 재정 수요처를 분석해보니 효과가 전혀 없는 약에도 1년에 수백억원씩 돈이 빠져나가더라. 이런 부분을 정리해 효율화를 하고 여유가 생긴다면 일부 미용 목적 시술에 조금씩 적용해보는 중재안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박태인([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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