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보유 중인 주택 6채 중 4채를 처분했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26일 “장 대표가 본인과 배우자, 아들이 거주하는 서울 구로동 아파트와 지역구인 충남 보령 대천동 아파트 등 2채를 제외하고 나머지 4채를 모두 처분했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95세 모친이 거주 중인 자신 명의의 충남 보령시 웅천읍 단독 주택을 모친에게 무상 증여했다. 또 배우자 명의로 취득한 서울 여의도동 오피스텔은 최근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당 관계자는 “오피스텔이 매매가 원활하지 않아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매도했다”고 전했다.
장 대표의 배우자가 장인으로부터 상속받은 경남 진주의 아파트 지분 20%와 경기 안양의 아파트 지분 10%는 배우자의 형제·자매에게 무상 증여했다. 장 대표는 남은 2채에 대해선 서울과 보령을 오가는 의정 활동을 이유로 매각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장 대표의 다주택 보유 논란은 이재명 대통령과의 설전을 거쳐 주목도가 높아졌다. 설 연휴인 지난달 16일 이 대통령이 SNS에서 장 대표를 겨냥해 “국민의힘은 소수의 투자·투기용 다주택 보유를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걸까. 설마 그 정도로 상식이 없지는 않을 것”이라고 하자, 장 대표는 17일 “정작 대통령은 퇴임 후 50억 시세 차익이 예상되는 분당 재건축 로또를 갖고 계시지 않나”며 받아쳤다.
지난달 이 대통령이 경기 분당 아파트 매각 방침을 발표하면서, “대통령이 집 팔면 저도 팔겠다”고 공언한 장 대표에게 이목이 쏠렸다. 여권에선 장 대표가 6채 보유자라고 공세를 폈다. 이에 장 대표는 “여의도 오피스텔은 팔려고 내놓아도 보러 오는 분이 없고, 어머니가 살고 계신 시골집과 장모님이 살고 계신 아파트는 길거리에 나앉으시라고 할 수도 없어 고민”이라고 했다.
결국 장 대표가 4채를 처분한 건 여권의 다주택 공세를 차단하고,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비판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지도부 인사는 “장 대표가 부동산 가격 폭등, 전·월세 문제 등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장 대표는 26일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예비후보인 전재수 의원과 설전을 벌였다. 장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하드디스크를 밭두렁에 버렸다는 건 범죄 자백이나 마찬가지”라며 “밭두렁에 버릴 사람을 부산의 미래로 선택해도 되겠나”라고 공격했다. 이어 페이스북에도 “국민의힘은 ‘밭두렁 수색 TF’를 만들겠다. 전재수 하드디스크를 찾는다”고 적었다.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 사건과 관련해 전 의원의 보좌진이 지난해 말 경찰의 압수수색 직전 사무실 PC의 하드디스크를 근처 밭에 버렸다는 의혹을 겨냥한 것이다.
그러자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장 대표와 지도부가 통으로 흑색선전, 비방에 나서고 있다”며 “전재수한테 도저히 안 될 것 같나. 기껏 그래 가지고 전재수가 흔들리겠나”라고 받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