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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IAEA사무총장과 중동정세 논의…"핵시설 공격땐 심각 결과"

연합뉴스

2026.03.26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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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美 겨냥…"일부 국가, 협력 대신 패권적 괴롭힘 택해" 비판
왕이, IAEA사무총장과 중동정세 논의…"핵시설 공격땐 심각 결과"
사실상 美 겨냥…"일부 국가, 협력 대신 패권적 괴롭힘 택해" 비판


(베이징=연합뉴스) 김현정 특파원 =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이 26일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을 만나 중동 정세에 대해 논의하고 현지 핵시설이 공격받는다면 심각한 결과가 초래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왕 부장은 이날 베이징에서 그로시 사무총장을 만나 "오늘날 세계는 동요와 불안에 직면해 있고, 일부 국가들은 힘으로 규칙을 짓밟고 협력 대신 패권적 괴롭힘을 택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중동에서의 전쟁이 확산하고 그 영향도 빠르게 외부로 번지고 있다며 "특히 핵 시설을 타격 목표로 삼는다면 헤아릴 수 없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해 지역 주민들을 위험에 빠뜨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을 직접 지목하지는 않았지만 최근 중국이 미국·이스라엘의 대이란 공격을 거듭 비판해온 흐름을 고려하면 왕 부장의 이날 발언 중 '일부 국가', '패권적 괴롭힘' 등 표현은 사실상 미국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핵시설 문제를 거론한 것 역시 이란 내 핵시설, 특히 부셰르 원전 주변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 위험에 노출된 상황과 맞물린 것으로 보인다.
24일(현지시간) 이란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17일 피격됐던 부셰르 원전 부지에 발사체가 또다시 떨어졌다. 이란 원자력청(AEOI)은 성명에서 피격에 따른 시설 및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밝히면서도 이를 '미군과 이스라엘군의 적대 행위'라고 규정한 바 있다.
왕 부장은 "대립이 거듭 격화해 세계 평화와 지역 안정을 해치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즉각 휴전하고 전쟁을 멈추며 대화와 협상을 회복해야만 갈등의 근원을 진정으로 제거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IAEA는 글로벌 핵 거버넌스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국제적 책임도 날로 커지고 있다"며 "중국은 IAEA와 협력을 강화해 국제 핵 비확산 체제를 수호하고 평화 유지에 기여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에 대해 "현재 세계는 예측하기 어려운 거대한 변화와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다"며 각국의 공동 대응 필요성을 피력했다.
그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제시한 글로벌 이니셔티브를 언급하며 "유엔을 핵심으로 하는 국제체계에 대한 중국의 확고한 지지를 충분히 보여준다"며 IAEA가 이를 높이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은 핵에너지 대국이자 IAEA의 중요한 회원국"이라며 "IAEA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견지하고 있으며 관련 현안 해결과 평화적 핵 이용 촉진 분야에서 중국과 소통·협력을 심화해 국제 핵 비확산 체제와 세계 평화·안정을 함께 수호하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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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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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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