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료 급등에…싱가포르, '친환경항공유 부담금' 징수 연기
"탈탄소 의지 확고하지만…현 상황 고려해 현실적 유예"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중동 전쟁에 따른 석유 공급난으로 세계 각국 항공사 티켓값이 뛰어오르는 가운데, 싱가포르 정부가 친환경 항공연료 사용을 위해 세계 최초로 도입하려던 지속가능항공유(SAF) 부담금 징수를 연기하기로 했다.
26일(현지시간) AFP·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전날 싱가포르민간항공국(CAAS)은 성명을 통해 애초 내달 1일부터 거두려고 했던 SAF 부담금을 오는 10월 1일부터 징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승객들은 10월 초부터 항공권 구매 시 비행시간이나 좌석 등급에 따라 1인당 최대 41.60싱가포르달러(약 4만8천800원)의 부담금을 내게 된다.
CAAS는 "중동에서 진행 중인 무력 충돌이 항공사와 승객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부담금 부과를 연기한다"고 설명했다.
한 콕 주안 CAAS 국장은 "싱가포르가 항공 탈탄소화에 대해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다"면서도 "현재 상황을 고려해 현실적인 유예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SAF는 폐식용유나 생활 폐기물 등 친환경 원료로 만든 대체 연료로, 기존의 화석연료 기반 항공유와 혼합해 사용할 수 있다.
현 항공유보다 탄소 배출량을 80% 넘게 감축할 수 있지만, 3∼5배 비싸다.
싱가포르 정부는 SAF로 전환에 필요한 비용을 조달하기 위해 부담금 징수를 추진해왔다.
CAAS는 또 싱가포르에서 출발하는 모든 항공편 연료에 SAF를 최소 1% 섞어서 쓰도록 의무화하는 시기를 당초 올해에서 내년으로 연기했다.
이와 관련해 CAAS는 글로벌 상황과 SAF 채택·보급 확대에 따라 2030년까지 (SAF의 비중) 목표치를 3∼5%로 상향 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 국장은 "항공업계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력, 글로벌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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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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