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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한국에 ‘호르무즈해협 재개방 연합체’ 참여 요청…합참, 회의 참석

중앙일보

2026.03.26 01:35 2026.03.26 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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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 지나는 유조선. 로이터=연합뉴스
정부가 호르무즈해협 재개방을 위한 다국적 연합체 구성을 준비하는 회의에 참석하기로 했다. 영국과 다국적 연합체를 주도하는 프랑스의 요청에 응한 것으로, 아직 연합체에 참여할지 여부를 결정한 것은 아니지만, 비슷한 전례와 명분이 있어 긍정적으로 검토해볼 만 하다고 판단하는 기류다.

국방부 당국자는 26일 “호르무즈해협에서의 안전한 항해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각국의 안보와 경제에 매우 중요하다”며 “국방부는 호르무즈해협 관련 국제사회의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며 관련 국가와 긴밀히 소통하기 위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외교부도 유사한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이번 주 영국이 주재하는 화상회의에 참석할 계획이다. 합동참모본부가 중심이 돼 유관부처 당국자들이 관련 내용을 공유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 등이 구상하는 연합체의 역할은 기뢰 제거와 상선 보호다. 더 타임스 등에 따르면 리처드 나이턴 영국 국방참모총장은 지난 22일(현지시간)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일본, 캐나다 등의 군 수뇌부와 관련 논의를 했다. 이어 참여국을 30개국으로 늘려 이번 주 후반 포츠머스나 런던에서 호르무즈해협 안보 회의를 열기로 했다. “상황이 진정되면”(as soon as the conditions are right) 호르무즈해협 내 기뢰 제거에 착수하고, 선박을 보호하기 위해 영국 해군의 45형 구축함과 무인 수상 함정을 투입하겠다는 구상이다.

최근 프랑스는 호르무즈해협 재개방을 위한 연합체에 한국도 참여해달라고 요청했다. 정부는 회의에 참석해 해당 사안은 논의하되 최종 참여는 신중하게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한국 상선이 해협에 묶여 있고, 호르무즈해협 항행 문제는 우리 경제와 직결되는 만큼 이를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해수부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 내측에는 이날 기준 한국 선박 26척과 한국 선원 178명이 있다.

앞서 청해부대가 호르무즈해협에 투입된 전례도 있다. 정부는 트럼프 1기 때인 2020년 1월 미국의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 제거로 미국과 이란 간 긴장 국면으로 접어들자 청해부대를 호르무즈해협으로 보내 한국 상선을 호위하도록 했다. 당시 청해부대 파병 동의안은 파견지역을 아덴만 해역 일대로 규정했는데 ‘유사시 우리 국민 보호 활동 시에는 지시되는 해역 포함’이라는 문구를 토대로 청해부대의 작전 임무 구역을 확장했다.

신범철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은 다자 틀에 합류해 공동으로 접근하는 방향이 현재로썬 최선”이라면서도 “다자 논의에 참여하더라도 직접적인 무력 충돌 상황 등에 대해선 신중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석용([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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