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대도시의 금융 경쟁력을 평가하는 지표에서 서울시가 4년 연속 ‘톱10’을 기록했다.
26일 영국 컨설팅 그룹 지옌(Z/Yen)이 발표한 ‘국제금융센터지수(GFCI) 39차 보고서’에서 서울시는 전 세계 137개 도시 가운데 종합 순위 8위를 기록했다. 2023년부터 3년 연속 10위에서 두 계단 올랐다. 2016년 이후 11년 만에 최고 순위다.
국제금융센터지수 보고서 발표
국제금융센터지수는 지옌과 중국종합개발연구원(CDI)이 공동 주관해 발표하는 지수로, 전 세계 주요 도시의 금융경쟁력을 비교·평가하는 글로벌 지표다. ▶인적자원 ▶기업 환경 ▶금융산업 발전 ▶기반시설(인프라) ▶도시평판 등 5개 정량 평가 항목과 전 세계 금융 종사자 대상 온라인 설문조사를 종합해 산출한다.
국제금융센터지수는 2007년부터 평가를 시작했다. 서울이 평가 대상 도시로 뽑힌 건 2009년부터다(53위). 2015년엔 역대 최고 순위인 6위까지 올라섰다가 다시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하지만 2021년 16위로 다시 올라선 이후 2022년 12위로 상승했고, 이번에 8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서울시는 최근 4년 연속 10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일본 도쿄(10위), 프랑스 파리(19위)보다 높다. 직전 순위 6위였던 미국 시카고는 14위, 7위였던 미국 로스앤젤레스(LA)는 12위로 하락했다. 서울시는 글로벌 주요 금융 도시 가운데 안정적인 순위를 장기간 유지하고 있다.
또한 5개 평가 부문에서 고르게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분야별 순위를 보면 ▶기업환경 부문이 6위로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고, ▶인적자원 부문과 ▶금융산업 발전 부문이 각각 8위였다. ▶도시평판 부문은 9위 ▶기반시설 부문은 10위를 각각 기록했다. 이에 대해 진선영 서울시 금융투자과장은 “서울시는 전 분야에서 균형 잡힌 순위를 기록했다”며 “금융생태계 전반이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서울시, 5년 만에 16위→8위
종합순위를 8위까지 끌어올린 비결로 서울시는 글로벌 투자유치 확대와 핀테크 산업 생태계 고도화 성과가 주요하게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서울시는 지난해 미국의 인공지능(AI)·데이터 클라우드 기업 스노우플레이크, 스위스 양자보안 반도체 기업 실스크, 프랑스 양자컴퓨팅 기업 파스칼 등 글로벌 선도기업을 잇따라 유치한 바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의 핀테크 전문 육성기관인 서울핀테크랩 입주기업이 ‘소비자가전쇼(CES) 2026’에서 핀테크 분야 최고혁신상과 혁신상을 수상하는 등 금융·핀테크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하기도 했다. K-문화 확산에 따른 도시 인지도와 매력도 제고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지난 평가에서 19위였던 기반시설 부문이 10위로 아홉 계단 ‘점프’한 것도 눈에 띈다. 서울시는 우리나라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투자유치 전담기관인 ‘서울투자진흥재단’을 지난해 10월 출범했다. 창업 초기 기업은 ‘제2서울핀테크랩’에서 보육하고 성장 단계 기업은 ‘서울핀테크랩’에서 지원하는 이원화 체계를 구축·운영하고 있다.
한편 세계 주요 도시 중에서 미국 뉴욕과 영국 런던이 각각 이번 평가에서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홍콩(3위), 싱가포르(4위), 샌프란시스코(5위) 등이 뒤를 이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번 국제금융센터지수의 평가 순위 상승은 서울의 글로벌 금융 경쟁력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며 “최첨단 수준의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와 유능한 디지털 금융 등 서울의 강점을 바탕으로 아시아의 대표 금융허브 도시로 발돋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