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상 최초 1200만 관중을 돌파한 프로야구가 오는 28일 45번째 시즌의 막을 올린다. 이미 시범경기에 역대 가장 많은 관중(44만247명)이 찾아 지난 시즌을 능가하는 흥행 돌풍을 예고했다. 팬들의 발걸음을 전국의 야구장으로 끌어당길 10개 구단 키플레이어를 꼽아봤다.
LG 트윈스 이재원
지난해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홈런 26개를 친 ‘잠실 빅보이’가 돌아왔다. 키 1m92㎝, 체중 105㎏의 거구에서 나오는 파워는 단연 국내 최고다. 타구 속도는 시속 170㎞를 웃돌고, 비거리 130m짜리 홈런도 쉽게 날린다. 염경엽 감독은 김현수가 떠난 좌익수 자리에 이재원을 중용할 계획이다.
한화 이글스 에르난데스
지난해 준우승을 이끈 코디 폰세와 라이언 와이스가 모두 메이저리그(MLB)로 떠났다. 두 선수가 합작한 33승의 공백은 윌켈 에르난데스와 오웬 화이트가 메운다. 에르난데스는 지난해 폰세의 몫이던 개막전 선발 중책을 맡았다. 시범경기 10이닝 동안 삼진 10개를 잡았고, 최고 시속 155㎞를 찍었다.
SSG 랜더스 김건우
지난해 10승대 투수 삼총사 중 드류 앤더슨과 김광현이 빠졌다. 좌완 김건우는 홀로 남은 미치 화이트(11승)의 뒤를 받칠 1순위 후보다. ‘김광현의 후계자’답게 시범경기 평균자책점 0.90을 기록, 2선발로 낙점한 이숭용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탈삼진 능력은 확실하나 선발로 풀 시즌을 치른 적은 없다.
삼성 라이온즈 김영웅
최근 타선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때려낸 국내 선수다. 지난 두 시즌 도합 50홈런, 포스트시즌까지 포함하면 58홈런에 이른다. 시범경기 타율은 1할대지만, 6안타 중 3개가 홈런이고 2개가 2루타다. 지난해 타석당 홈런 수를 유지하면서 타율을 0.280까지 끌어올린다면 35홈런도 가능하다.
NC 다이노스 김주원
해설위원 대상으로 차세대 대형 유격수를 물으면 열 중 여덟 아홉이 꼽는 이름. 소속팀에선 일찌감치 주전 유격수를 꿰찼고, 대표팀에서도 꾸준히 활약한다. 지난해 144경기를 모두 뛰며 타율 0.289, 15홈런을 기록했다. 타율 3할과 20홈런을 실현한다면 NC도 장밋빛 시나리오를 그릴 수 있다.
KT 위즈 고영표
올해 26억원을 받는 KBO리그 투수 연봉킹. 2년 전 KT와 5년 107억원에 다년 계약을 했지만, 최근 2년간은 연봉 값을 해내지 못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6위로 처져 6년 만에 처음으로 가을야구에 나서지 못한 KT로선 고영표의 활약이 절실하다. 마운드에서 중심을 잡아줘야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다.
롯데 자이언츠 김원중
부동의 마무리 투수지만 지난해 12월 고향 광주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늑골을 다쳤다. 대만 1차 스프링캠프에 불참하고 일본 2차 캠프부터 몸을 만들었다. 최근 6년간 164세이브를 올린 그가 없는 롯데 뒷문은 상상하기 어렵다. 올 시즌 출발은 늦었지만, 100% 가까운 몸 상태로 시범경기를 마쳤다.
KIA 타이거즈 김도영
2024시즌 최대 유행어 ‘도니살(도영아 니땀시 살어야)’의 주인공. 당시 38홈런·40도루로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그러나 지난해엔 햄스트링을 다쳐 30경기 출전에 그쳤다. KIA도 정상에서 8위로 내려왔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맹활약한 그는 “올 시즌 부상은 없다”고 자신한다.
두산 베어스 곽빈
국가대표 코치진과 두산 포수 양의지가 한 목소리로 “올해 심상치 않다. 분명 일을 낼 것”이라 지목한 주인공. 2024년 다승왕으로 지난해 주춤했지만, WBC에서 본모습을 찾았다. 팀 복귀 후 시범경기에서 최고 시속 155㎞ 강속구를 앞세워 삼진 9개(4이닝)를 잡아냈다. 가을야구 복귀를 이끌 선봉장이다.
키움 히어로즈 이주형
기둥이 사라진 키움의 현재이자 미래. 지난해 전성기를 맞은 송성문은 MLB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고, 에이스 안우진은 불의의 부상으로 복귀 시점을 알 수 없다. 올해는 이주형이 ‘가능성’ 그 이상을 보여줘야 하는 시즌이다. 설종진 감독 또한 “이주형에게 기대가 크다”고 콕 집어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