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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전쟁 유탄 맞은 한국…OECD, 경제성장률 0.4%P 낮췄다

중앙일보

2026.03.26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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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1.7%로 0.4%포인트 내려 잡았다. 중동 전쟁 영향을 반영한 결과다. 내년 예상치는 2.1%로 유지했다.

26일 OECD는 이런 내용의 중간 경제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다.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2.9%로 내다봤다. 지난해 12월 전망 때와 동일하다. OECD는 견조한 모습을 보였던 세계 경제가 중동 분쟁 심화로 그 회복력이 시험대에 올랐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중동 전쟁으로 대다수 국가가 공통으로 성장·물가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OECD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세계 성장률을 0.3%포인트 상향 조정할 가능성이 있었지만 중동 전쟁으로 그 효과가 완전히 상쇄됐다고 지적했다. 실질적으로 이번 전쟁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0.3%포인트 끌어내렸다는 의미다.

김영희 디자이너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0.4%포인트 낮춰 잡았다. 특히 올해 물가 상승률 전망은 2.7%로 지난 12월 전망 대비 0.9%포인트나 높였다. OECD는 보고서에서 “한국 등 중동 에너지 수입 비중이 큰 일부 아시아 국가의 경우 전쟁 장기화 시 에너지 부족으로 인해 생산 활동에 부담이 갈 수 있다”고 분석했다.

OECD는 한국과 함께 에너지 수입 부담이 큰 유로존(0.4%포인트)·영국(0.5%포인트) 등도 큰 폭으로 눈높이를 낮췄다. 다만 일본은 지난 12월 전망치(0.9%)를 유지했다. 일본 역시 한국처럼 중동 에너지 수입 비중이 크지만, 신규 확장 재정에 따른 수요 확대가 성장 둔화를 일부 상쇄할 것으로 OECD는 진단했다.

대신 OECD는 내년엔 전쟁의 충격에서 벗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의 2027년 성장률은 올해보다 0.4%포인트 높은 2.1%, 세계 경제는 올해보다 0.1%포인트 높은 3.0%로 각각 예상했다. 한국의 물가 상승률 또한 2027년엔 물가안정목표 수준(2.0%)으로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일시적인 외부 충격을 반영했지만 한국이 경제 펀더멘탈(기초체력)은 견고하게 유지하고 있다는 판단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OECD의 이번 전망은 내년까지 미국 실효 관세율이 3월 초 수준을 유지하고, 올해 중반부터 석유·가스·비료 가격이 점진적으로 하락한다는 가정을 전제로 했다. 향후 분쟁 양상과 에너지 가격 경로에 따라 성장률과 물가, 공급망 등에 대한 상하방 위험이 공존한다는 게 OECD의 평가다.





장원석([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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