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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3말4초 눈치싸움…집값 상승폭 8주 만에 소폭 확대

중앙일보

2026.03.26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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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서울 서대문구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 전세 물건 구하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이 다시 올랐다. 8주 만에 오름 폭이 커졌다. 가장 먼저 하락세로 돌아섰던 서초·송파구에선 내림 폭이 크게 줄었다. 서울 매매 시장이 다시 관망세로 접어든 가운데 전셋값 상승 폭은 5주 연이어 확대됐다. 전세 대란 조짐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2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가격은 전주 대비 0.06% 올랐다. 전주(0.05%) 대비 소폭 상승했다. 지난주까지 7주 연속으로 오름폭이 둔화했다가 다시 방향을 틀었다.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해 1월 셋째 주부터 60주 연이어 상승했는데, 역대 2위인 문재인 정부 때의 기록(2017년 9월 둘째 주부터 2018년 11월 첫째 주)과 같다.

가장 먼저 내렸던 강남 3구와 용산구는 5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대신 내림 폭이 들쭉날쭉했다. 하락 폭이 강남구(-0.13%→-0.17%)·용산구(-0.08%→-0.1%)는 커진 반면, 서초구(-0.15%→-0.09%)·송파구(-0.16%→-0.07%)에선 둔화했다.

강남 3구의 뒤를 이어 하락장에 들어섰던 강동구는 3주 연속, 성동구·동작구는 2주 연속 내림세를 유지했다. 모두 전주 대비 하락 폭이 커졌다. 지난주까지 5주 연속 오름 폭이 둔화했던 마포구는 0.07% 상승하며 전주(0.06%)보다 오름 폭을 키웠다. 집값이 내려간 자치구는 지난주와 동일한 7곳이었다.

외곽 지역 아파트 가격 움직임도 엇갈렸다. 노원구의 경우 전주 0.14%에서 이번 주 0.23%로, 구로구도 0.14%에서 0.2%로 오름 폭이 커졌다. 반면 양천구(0.14%→0.07%)나 서대문구(0.19%→0.15%), 관악구(0.12%→0.09%)에선 상승 폭이 둔화했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종료(오는 5월 9일)을 앞두고 서울 부동산 시장이 숨 고르기에 들어선 것으로 분석된다. 통상 2~3주가 걸리는 토지거래허가 기간을 고려했을 때 이달 말부터 4월 초까지 마지막 초급매 시장이 열릴 가능성이 크다. 당장 집값을 낮춰 거래하기 보다는 일단 대기하는 수요가 커졌다는 의미다.

전세 시장은 달랐다. 전셋값 상승률은 지난달 넷 째주(0.08%) 부터 5주 연속 오름 폭이 커지며 이번 주엔 0.15%를 기록했다. 매매와 동일하게 60주 연속 상승이다.

25개 자치구 전체에서 전세가가 올랐는데, 외곽일수록 오름 폭이 컸다. 광진구·성북구가 0.26% 상승했고 강북구(0.24%)·도봉구(0.23%)·구로구(0.23%) 등이 뒤를 이었다. 외곽이 아닌 한강벨트 지역인 용산구 전세값 상승률도 0.01%에서 0.19%로 솟았다. 송파구도 0.07%에서 0.2%로 크게 올랐다.

다주택자가 집을 전세가 아닌 매매로 돌리면서 전세 물량이 급감한 탓이다. 아실에 따르면 26일 서울 아파트·오피스텔 매물은 연초(1월 1일) 대비 38.4%(5만7001건→7만8897건) 급증했으나, 같은 기간 전세 매물은 27.1%(2만3060건→1만6826건) 크게 감소했다.

익명을 원한 부동산 전문가는 “현재 매매·전세 시장 둘 다 안정시키는 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양도세 중과 시행 후 매물 잠김으로 다시 서울 아파트값이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정부가 보유세 강화 가능성을 계속 언급하는 배경이다. 다만 정부는 당장 쓸 카드는 아니라며 아직은 선을 긋고 있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보유세를 포함한 부동산 세제 전반의 개편 방향을 놓고 연구 용역을 진행 중”이라고 했다.





김준영.장원석([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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