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단독] 보령댐 마르는데…35년째 시작도 못한 지천댐 공론화위

중앙일보

2026.03.26 13:00 2026.03.26 13:22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충남의 주요 식수원인 보령댐(보령시 미산면)이 가뭄 ‘관심’ 단계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반면 정부가 지천댐 건설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가동하기로 한 공론화위원회는 아직 구성조차 되지 않았다고 한다. 지천댐 건설은 충남도가 만성적인 지역 물 부족 해결을 위해 추진해왔다.

정부의 기후대응댐 후보지 가운데 하나인 충남 부여·청양 지천댐 건설을 찬성하는 주민들이 청양 장평면 지천 일대에서 집회를 열고 댐 건설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보령댐 가뭄 관심 단계 진입

26일 충남도에 따르면 최근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은 오는 5월 보령댐을 중심으로 가뭄 '관심' 단계 진입 가능성을 제기했다. 가뭄 관심 단계는 강수량 부족, 저수율 하락, 유입량 감소 등으로 가뭄 위험이 커진 상태를 말한다. 충남도와 한국수자원공사 보령권지사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보령댐 저수율은 42.5%였다. 가뭄 장기화 시 이르면 5월 초에도 관심 단계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

도와 보령권지사는 '보령댐 도수로(導水路) 운영 기준'에 따라 관심 단계부터 보령댐 도수로를 가동한다. 1998년 준공한 보령댐은 충남 8개 시·군에 물을 공급한다. 하지만 매년 저수량이 30%대에 머물면서 21.9㎞ 떨어진 부여군 금강에서 도수로를 통해 물을 끌어다 썼다. 도수로는 충남도가 2016년 640억원을 들여 만들었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충남 청양군 지천댐 후보지를 찾아 현장을 점검하고 지역주민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는 2016년 가뭄예경보제 시행 이후 총 17차례 가뭄 재난을 발령(관심 7회·주의 5회·경계 4회·심각 1회)했다. 최근 3년간 도수로 가동일은 2023년 130일, 2024년 31일, 2025년 169일이다. 도수로가 가동되면 금강에서 하루 최대 11만 5000t의 물이 보령댐으로 공급된다. 하지만 충남 8개 시·군에서 하루 약 27만t의 생활·공업용수를 사용하는 만큼 도수로 공급량만으로 전체 수요를 감당하기 힘들다.



충남도 대체 수원으로 지천댐 건설 추진

이에 충남도는 지천댐을 건설을 추진중이다. 충남 청양군 장평면과 부여군 은산면 일원이 후보지인 지천댐은 저수 용량 5900만㎥ 규모다. 예산 예당저수지(4700만㎥), 논산 탑정저수지(3100만㎥)보다 큰 용량으로 하루 11만㎥(38만명 사용)를 공급할 수 있다. 정부와 충남도는 1991년·1999년·2012년 등 세 차례에 걸쳐 이곳에 댐 건설을 추진했으나, 상수원 보호구역 지정 등을 걱정하는 주민 반대로 무산됐다.

충남 보령시 미산면에 있는 보령댐 전경. 중앙포토
이번에도 일부 환경단체가 반대하고 있지만, 댐 건설 예정지역 대부분의 주민은 찬성하고 있다고 한다. 청양군 주민 이성우씨는 "보령댐도 가뭄으로 물이 말라가고 있는데 식수원 개발이 늦어져 걱정"이라고 말했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지천댐은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할 유일한 대안”이라고 말했다.

충남도에 따르면 지천댐이 들어서면 청양군이 받을 수 있는 예산은 1800억원이 넘는다. 농지·농로 등 농업기반 시설이나 공동 영농 시설을 설치할 수 있다. 또 소규모 공단이나 혁신·창업공간, 체류형 숙박시설(호텔 등) 등도 만들 수 있다. 또 복지문화시설사업으로 보건진료소, 마을회관, 도서관, 전망대, 집라인, 캠핑장 등도 갖춘다.

2017년 가뭄으로 바닥을 드러낸 보령댐. 중앙포토


이재명 정부 "댐 건설 여부 언제 결정될지 몰라"

기후환경에너지환경부(환경부)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공론화위원회를 거쳐 댐 건설 추진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했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지난해 10월 29일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종합감사에 출석해 “공론화위원회를 정식으로 만들어 찬반 의견을 들은 뒤 지천댐 추진 여부를 최종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하지만 아직 공론화위원회가 구성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부 관계자는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공론화위원회는 댐 건설 찬성과 반대 등 각각 3명씩 6명으로 구성할 방침이지만, 아직 위원 선임이 끝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위원회 구성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고, 따라서 댐 건설 여부가 언제 결정될지 알 수 없고 결정 시기를 정해 놓으면 자유로운 논의에 장애가 된다”고 덧붙였다.






김방현([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