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아저씨 배가… 아저씨, 배 좀 봐요!”
물컹한 장기들이 쏟아져 나오고, 남성은 급히 손을 배에 갖다 댔지만 너덜너덜한 피부 사이로는 피가 그치지 않았다. 복부만이 문제는 아니었다. 몸 여기저기 칼로 난자당한 상처가 가득했다. “억” 하는 비명과 함께 남성의 몸은 차가운 길 위로 무너져 내렸다.
1998년 3월. 3인조 떼강도가 서울 강남 한복판 한 주류도매상 사무실을 덮쳤다. 이들은 대금을 정산 중이던 직원들을 칼로 협박해 현금 약 1600만원을 빼앗아 달아났다. 쓰러진 이는 강도들을 뒤쫓아 육탄전을 벌이다가 흉기에 찔린 40대 주류도매상 주인이었다.
강남경찰서 강력반에 온 지 1년. 막내 김흥남 형사는 짧은 시간에 살인사건을 여럿 겪었지만, 이런 피 냄새는 처음이었다.
“난장을 쳤네. 얼굴은 봤대?”
“남자 세 명인데 죄다 마스크랑 모자로 얼굴을 가렸고, 다짜고짜 칼부터 내밀어서 얼굴은 전혀 못 봤답니다”
“프로네 프로.”
현장에선 단서 하나 찾을 수 없었다. 그렇게 사건이 미궁에 빠지는 듯했던 순간, 사건 현장 인근에서 모자 한 개를 줍게 되는데…
▶ 1화의 내용은 아래 링크에서 볼 수 있습니다.
“아저씨 배가!” 강남 피칠갑 시신…그 살인마 야구모자 속 5글자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12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