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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에 '돌격소총' 건넨 루카셴코…北·벨라루스 평양서 손 잡았다

중앙일보

2026.03.26 16:16 2026.03.26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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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초청으로 북한을 공식 방문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을 환영하는 의식이 지난 25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진행됐다고 조선중앙TV가 26일 보도했다. 사진 조선중앙TV=연합뉴스

북한과 벨라루스가 ‘친선 및 협조에 관한 조약’을 체결하고 전방위적 협력 강화에 나섰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밀착한 북·러 관계가 벨라루스까지 확장되며 ‘북·러·벨라루스’ 3각 공조 체제가 본격 가동되는 양상이다.

27일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관영매체들에 따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전날 평양을 방문한 알렉산드로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 간 친선 조약에 조인했다. 벨라루스 정상이 북한을 공식 방문한 것은 양국 수교 이래 처음이다.

양국은 이번 조약을 통해 외교·농업·교육·보건 등 각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김 위원장은 회담에서 “벨라루스 지도부의 주권 수호 정책에 대한 지지와 연대성”을 표명했으며, 루카셴코 대통령은 “양국 관계가 새로운 발전 단계에 들어섰다”고 화답했다.

특히 이번 회담에서는 서방의 압박에 맞선 공동 전선 구축이 주요하게 다뤄졌다. 벨라루스 매체는 김 위원장이 “서방이 가하는 불법적 압력에 반대한다”고 언급했다고 보도했으나, 정작 북한 매체는 이 대목을 보정해 생략했다. 이는 국제사회의 과도한 시선을 경계하면서도 실질적인 연대를 꾀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군사 분야 협력은 공식 보도에서 명시되지 않았으나, 루카셴코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벨라루스제 VSK 계열 돌격소총 1정을 선물한 사실이 벨라루스 측 보도를 통해 확인됐다. 회담에는 최선희 외무상과 김덕훈 내각 제1부총리 등 북측 핵심 실세들이 총출동해 이번 방북의 무게감을 더했다.

1박 2일간의 일정을 마친 루카셴코 대통령은 26일 전용기편으로 평양을 떠났다. 김 위원장은 공항까지 직접 나가 배웅하며 각별한 예우를 갖췄다. 외교가에서는 북한이 러시아를 축으로 동유럽 친러 국가들과의 접점을 넓히며 외교 지형 다변화와 고립 탈피를 시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종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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