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서 한국인 3명을 살해하고 현지 교도소에서 국내 마약 유통을 지휘해온 이른바 ‘마약왕’ 박왕열이 체포 직전 마약을 투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27일 경기북부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에 따르면 박왕열에 대한 소변 간이시약 검사 결과 필로폰 양성 반응이 나왔다. 박왕열은 조사 과정에서 필로폰 투약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현재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감정을 의뢰한 상태다.
경찰은 전날 박왕열에 대해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의정부지법에서 열리며, 구속 여부는 오후 늦게 결정될 전망이다.
지난 25일 국내로 임시 인도된 박왕열은 필리핀 현지 교도소에 수감된 상태에서도 텔레그램 등을 이용해 국내에 대규모 마약을 공급해온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이 파악한 박왕열 조직의 규모는 공급·판매책 등 공범만 42명에 달하며, 단순 매수자를 포함해 총 236명이 검거된 상태다.
이들은 소화전이나 우편함 등에 마약을 숨기고 구매자에게 위치를 알려주는 이른바 ‘던지기’ 수법을 사용했다. 현재까지 확인된 유통 규모는 필로폰 4.9㎏, 엑스터시 4500여정, 케타민 2㎏ 등 시가 30억원 상당에 이른다. 경찰은 박왕열의 신병을 확보하는 대로 국내 유통망 전반에 대한 보강 수사와 자금 흐름 추적에 집중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