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을 조기에 마무리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압도적인 공습 이면에 핵심 정밀 무기가 무서운 속도로 소진되면서 군사적 선택지가 급격히 준다는 이유에서다.
26일(현지시간) 텔레그래프는 미군이 전쟁 개시 약 4주 만에 심각한 무기 부족에 시달리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사실상 한 달 이내에 출구 전략을 마련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군은 초기 16일 동안 1만1000발 이상의 탄약을 사용했다. 비용으로는 260억달러(약 39조원)에 달한다. 이 과정에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요격 미사일 198발, 패트리엇 미사일 402발 등 방어 전력의 재고가 빠르게 줄었다.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는 “현 수준의 소모 속도가 유지될 경우 일부 핵심 무기가 한 달 내 소진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재고 보충도 쉽지 않은 실정이다. RUSI는 이번 전쟁에서 사용된 토마호크 미사일 약 535발을 다시 확보하는 데만 최소 5년이 걸릴 것으로 추산했다. 무기 생산에 필수적인 희토류 공급망을 중국이 장악하고 있다는 점도 생산 확대의 제약 요인이다. 이에 따라 정밀 유도무기 대신 재래식 폭탄인 ‘멍텅구리 폭탄’ 사용이 불가피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텔레그래프는 이러한 군사적 제약이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치적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쟁 여론이 악화하는 가운데 5월 중순 예정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 전까지 구체적인 성과를 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제임스 매티스 전 미국 국방장관은 “수천 개의 표적을 타격했다는 주장이 전략 부재를 덮을 수는 없다”며 “무조건 항복이나 정권 교체 같은 초기 목표는 달성이 어렵다”고 꼬집었다. 결국 이번 전쟁은 미국의 군사력 과시로 시작됐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무기 부족과 국내외 정치 상황을 고려해 손실을 최소화하는 선에서 조기 마무리를 모색할 가능성이 크다고 이 매체는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