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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서해 영웅 희생에 경의…'공짜로 누린 봄' 하루도 없었다"

중앙일보

2026.03.26 19:08 2026.03.26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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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7일 오전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11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이동하고 있다. 전민규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27일 “강력한 국방력으로 우리 국민과 영토를 흔들림 없이 지켜내는 동시에 전쟁과 적대의 걱정이 없는 평화로운 한반도를 만드는 일이야말로 서해 수호 영웅들이 우리에게 남긴 시대적 사명”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싸울 필요가 없는 상태, 평화야말로 어렵지만 가장 확실한 안보”라며 이같이 말했다.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은 제2연평해전과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전 등에서 희생된 ‘서해 55 영웅’을 기리는 행사다. 이 대통령은 취임 후 처음으로 기념식에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추모사에서 “포화 속에서도 주저함이 없던 그대들의 눈동자는 조국의 밤하늘을 밝히는 ‘호국의 별’이 됐다”며 “고귀한 희생을 마다하지 않았던 55인의 서해 수호 영웅들에게 머리 숙여 경의와 추모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어 “참전 장병들이 있기에 대한민국은 오늘도 굳건하다.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여러분 한 분 한 분이 대한민국”이라고 밝혔다.

또한 “우리의 책임은 분명하다. 그들이 목숨으로 지켜낸 바다를 ‘분쟁과 갈등의 경계’가 아닌, ‘평화와 번영의 터전’으로 전환하는 것”이라며 “평화가 밥이고 민생이자 가장 값진 호국보훈”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대결과 긴장이 감돌던 서해의 과거를 끝내고, 공동 성장과 공동 번영의 새 역사를 써 내려 가는 일에 온 힘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희생 장병과 유가족, 현역 장병에 대한 예우 필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대한민국 역사에서 ‘공짜로 누린 봄’은 하루도 없었고, ‘저절로 주어진 평화’도 한순간도 없었다. 서해는 한치의 방심도 허락하지 않는 ‘조국의 최전선’이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평화, 번영의 밑바탕에 특별한 희생이 자리 잡고 있다. ‘특별한 희생에는 특별한 보상’ 원칙을 실현해야 한다”며 “헌신을 감내한 이들을 충분히 예우하지 않는다면 누가 국가를 위해 앞장서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지금도 해군과 해병대가 바다를 수호하고 있으며 해경도 불법 조업 세력으로부터 나라의 경제를 지켜내고 있다. 서해 5도 주민과 등대 공직자도 또 다른 주인공”이라며 “여러분을 결코 외롭게 두지 않겠다. 기억하고 기록하고 예우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지원 방안도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5월부터 생활이 어려운 참전 유공자와 배우자에게 매달 생계지원금이 지급된다. 단장의 아픔을 겪은 유족들이 생존 걱정까지 떠안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며 “보훈 위탁 의료기관도 2030년까지 전국 2000곳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군 복무 시간이 정당한 자산으로 평가받아야 ‘제복 입은 시민’이 자긍심을 갖고 복무할 수 있다”며 “공공부문에서 제대군인의 임금을 산정할 때 근무 경력에 복무 기간을 포함하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대통령은 끝으로 “영웅들이 흘린 피와 땀이 명예와 자부심으로,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로 찬란하게 빛나도록 위대한 대한국민과 뚜벅뚜벅 전진할 것”이라며 “영웅들의 영원한 안식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기념식에 앞서 이 대통령은 김혜경 여사와 함께 제2연평해전, 연평도 포격전 전사자 묘역과 천안함 46용사 묘역, 故 한주호 준위 묘소를 차례로 찾아 참배했다.





박종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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