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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마당] 더위 속에 만난 흔적

Los Angeles

2026.03.26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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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먹으러 와 ㅡ ” 소리에
 
기뻐서  너무 기뻐서 ‘획’! 돌아서다
 
탁자 다리에 부닥친 새끼발가락
 
퍼렇게 새까맣게 발등까지 물들더니
 
차차 회복이 되는지 뻘겋게 발등이 부었다
 
머릿속이 시커멓다
 
뛰던 마음 주저앉았다 두문불출
 
 
 
발톱이 빠지면 예쁜 새 발톱 나온다는 말에
 
한숨 덜었지만 벌써 2달째 가슴은 슬픔의 덩이
 
먹 먹 하다.
 
늘 만나지던 친구들도 궁금하겠지만 볼 수 없다
 
여긴 외로운 꽃밭
 
햇살은 찾아와도 이야기 나눌 수 없어 답답한 마음
 
하소연할 수도 없구나
 
 
 
움츠려 앉은 나는 외로운 노인
 
지는 해 바라보며 진액으로 퍼지는 와인 빛 노을
 
날 찾는 푸른 함성 귀 기울이며 앉았다
 
잘못된 삶 씻으면서
 
아우성치며 달려오는 더위, 마중하고 있다

엄경춘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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