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27일 국민의힘 지도부를 향해 "빨간색(국민의힘 당 색 점퍼) 입고 싶다. 입게 해 달라”고 요청하며 당의 노선 변화를 촉구했다.
오 시장은 이날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중앙당 선대위가 전국 선거를 중도 지향적으로 이끌어줄 것을 포기하면 안 된다”며 “그게 혹시 어려워진다면 서울시 차원에서라도 중도 확장 선대위를 꾸려야 된다는 건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장동혁 대표의 6·3지방선거 지원 유세에 대한 의견을 묻자 오 시장은 “저도 그분 모시고 싶다”면서도 “다만 오실 때 좀 변신한 모습으로 와주시면 감사하겠다. 그걸 계속 지금 촉구하고 있는 것”이라고 답했다.
오 시장은 선대위 구상에 관해 “중도적 브랜드를 가진 인물을 영입해 그분의 노선으로 선거를 치르는, 중도 확장이 가능한 선대위를 만들어 달라는 취지의 주장을 해왔고 지금도 변함이 없다”며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은 할 생각이 없다고 하신다. 당내 인사든 당외 인사든 수도권에서 상징성을 가질 수 있는 분이면 좀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도 한 달 정도는 여유가 있다”며 “제일 좋은 건 선대위만 중도 확장성을 띠는 게 아니라 당 자체가 중도 확장성을 띠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거 막판까지 변화가 없을 땐 장 대표와 분리할 것이냐’는 취지의 질문에는 “분리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분리할 수밖에”라고 답했다.
선거운동 때 붉은색 점퍼를 입을 것이냐는 질문에는 “이렇게 답변드리겠다. 빨간색 입고 싶다. 입게 해달라”고 말했다.
낮은 당 지지율에 대해선 “이제는 실천 방안을 다시 한번 모여서 논의하지 않으면 이런 상황에서 전국적인 선거를 어떻게 치르겠나 하는 걱정이 아직도 깊다”고 했다.
일각에서 제기한 오세훈·한동훈이준석 연대설에 관해선 “저희가 유리하지도 않은 선거 국면인데 뺄셈 정치를 하면 되겠느냐”며 “아마 앞으로 많은 전략적 제휴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떤 정파라도 어떤 인물이라도 다 함께 선거를 치러야 한다는 큰 틀에서의 원칙이 가장 중요하다”며 “앞으로 이런저런 필승 전략이 나오는 과정에서 당내에서도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내 서울시장 후보 경쟁자 박수민 의원·윤희숙 전 의원과의 경쟁력을 묻는 질문엔 “그분들보다는 본선 경쟁력은 좀 앞서지 않겠나”라며 “만에 하나 우리가 패한다면 박원순 시즌 2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오 시장은 지하철 환승역 주변 용적률 최대 1300% 허용 등 2031년까지 325개 역세권을 복합개발한다고 최근 발표한 구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민간의 개발력을 최대한 끌어올려 강북 지역의 발전을 도모하겠다는, 이번에 크게 마음먹고 많은 배려와 혜택을 강북 지역에 드리는 조치를 내놓은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