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이 중동 수출을 겨냥해 개발 중인 ‘중동형 K2 전차(K2ME)’ 실물을 처음 공개했다.
현대로템은 27일 경남 창원공장에서 국회와 지방자치단체, 중동 국가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중동형 K2 전차 출하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중동형 K2 전차는 방위사업청이 주관한 무기체계 개조개발 과제로, 2024년부터 현대로템이 협력사와 개발하고 있다. 중동 지역 고온 환경을 고려해 섭씨 50도까지 올라가는 폭염 속에서 임무 수행이 가능하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현대로템은 중동형 K2 전차에 새로 들어가는 성능 개선형 부품들도 공개했다. 이번 모델에는 기존보다 냉각 효과가 올라간 방열기와 외부 공기를 흡입해 엔진 냉각수 기능을 유지하는 냉각 하우징이 장착된다. 포탑 내부에는 차가운 공기를 공급해 기능을 유지하고, 승무원이 쾌적하게 탑승할 수 있도록 하는 포탑 보조 냉방장치도 들어간다. 새로 개발한 연료탱크는 사막의 모래 지형을 고려해 높은 탄성과 방진 성능을 갖췄고, 포수 보조 조준경도 고온 환경에 특화했다.
현대로템은 약 90% 수준의 K2 전차 부품 국산화율을 더 높이기 위해 협력사와 연구개발(R&D)을 지속하고 있다. 기존 제품은 일부 외국산 부품이 사용돼 중동 등 일부 지역 수출에 제약이 있었는데, 부품 국산화로 수출 거점을 다양화하기 위해서다.
K2 전차는 지정학적 갈등이 높아지고 있는 중동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가장 유력한 협상 상대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다.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은 “전세계 안보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는 상황에서 중동시장 수출을 목표로 추진된 이번 연구개발 성과는 K-방산의 글로벌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는 데 이바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중동형 K2 전차 실물이 공개된 것은 지난해 7월 방위사업법이 개정되면서다. 지금까지는 방산 업체가 실물을 보유할 수 없었지만, 법이 개정되면서 업체가 R&D와 홍보 등의 목적으로 방산 물자를 보유할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