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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국방 라인 ‘호르무즈 대응’ 잰걸음…"해협 긴장 완화돼야"

중앙일보

2026.03.26 23:43 2026.03.27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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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영승 합참의장. 뉴스1
정부가 호르무즈 해협 정상화를 위한 국제 공조에 적극 참여하고 나섰다. 군 수뇌부는 프랑스 주관 다국적 회의에 참석했고, 외교 수장은 G7 외교장관회의를 계기로 미국 등 주요국과 머리를 맞댔다.


진영승 합참의장은 26일(현지시간) 프랑스 합참의장 주관으로 열린 호르무즈 해협 관련 35개국 합참의장 화상회의에 참석했다. 회의에선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끝난 후를 대비해 호르무즈 해협에서 안전하게 항행을 재개할 수 있는 방안 등을 중점적으로 논의했다고 한다.

이와 관련, 프랑스 국방부는 이날 회의가 “역내 진행 중인 군사 작전과는 무관하다. 순수하게 방어적인 성격”이라며 “이는 전투가 중단된 후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항해 재개를 조직하는 걸 목표로 한다”고 부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호르무즈 해협 파병 요청에 대한 의사 결정을 비롯해 군사적 지원 논의는 없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 사진

합참 관계자도 “이번 회의는 호르무즈 해협 관련 각국의 의견을 교환하고 기초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자리였으며, 구체적인 군사적 지원방안 등에 대한 의사결정은 없었다”고 전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 호위를 위해 군함을 파견해 달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압박에도 영국, 프랑스, 독일, 호주, 일본 등 주요 동맹국들은 잇달아 명확히 거절하거나 난색을 보였다. 대신 프랑스와 영국이 정전을 전제로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한 다자 간 노력을 주도하는 기류다.

한국도 이런 국제적 흐름에 보폭을 맞추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20일엔 영국 주도의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폐쇄’ 규탄 공동성명에 동참했다. 전쟁이 진행중인 가운데 다자 협의 틀에 참여해 한목소리를 내는 게 부담이 덜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조현 외교부 장관이 25일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에서 프랑스 파리로 출국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조 장관은 G7(주요 7개국) 외교장관 확대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며 현지에서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 호르무즈 해협 한국군 파병 문제 등 주요 사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뉴스1
외교 채널도 분주히 가동되고 있다. 프랑스 G7 외교장관회의에 참석 중인 조현 외교부 장관은 26일(현지시간) 미국 측 수석대표인 앨리슨 후커 국무부 정무차관과 양자 회담을 가졌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조 장관은 호르무즈 해협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또 한국 선박 뿐 아니라 모든 선박의 항행 안전 보장과 에너지·물류 공급망 정상화를 위한 긴장 완화 조치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후커 차관은 한국의 호르무즈 관련 공동 성명 동참 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긴밀한 협력을 당부했다.

조 장관은 이날 미국 외에도 캐나다, 브라질, 인도, 프랑스, 유럽연합(EU), 독일 외교 수장과 각각 회담을 갖고 중동 정세를 논의했다. 조 장관은 지난 23일엔 세예드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과 통화해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 안전을 당부한 뒤 다음날인 24일엔 오만·쿠웨이트 외무장관도 잇따라 통화했다. 걸프 지역 주요 당사국들과의 연쇄 접촉을 통해 상황 관리에 나선 것이다. 이와 관련, 외교 소식통은 “조 장관이 ‘전화를 싹 다 돌리자’고 적극적으로 나서 걸프 국가들과 줄줄이 접촉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장관은 G7 회의 이틀 차인 27일 프랑스에 도착할 예정인 마코 루비오 미 국무부 장관과의 회담 일정도 조율하고 있다. 루비오 장관의 방문이 당일치기에 그쳐 풀어사이드 형식의 약식 회동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현장 상황에 따라 한·미·일 외교장관 회의가 열릴 가능성도 있다고 한다.

루비오 장관은 이날 프랑스로 출국하기 직전 기자들과 만나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관련 G7의 협조를 요청할 것이냐’는 질문에 “다른 국가들은 우리(미국)보다 훨씬 더 많은 에너지를 그 해협을 통해 공급받고 있다”며 동맹의 참여를 다시 촉구했다.



윤지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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