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첫 개인전이다.
“내게 한국은 매력적인 나라다. 예전에 여동생이 한국에 살아서 몇번 방문했는데, 미래적인 요소와 전통이 만들어내는 공존과 충돌이 특히 좋았다. 이번 개인전은 지난 하우스 노웨어 작업의 연장선이자 확장한 버전이다.”
당신이 생각하는 유머의 힘은?
“유머는 종종 가볍게 여겨지지만, 매우 중요한 도구다. 무거운 메시지나 날것의 진실에 입히는 달콤한 포장 같은 역할을 한다. 나는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보다 일상의 흐름을 살짝 흔드는 데 관심이 있다. 누군가 웃으면서도 왜 웃는지 잠시 고민한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그런 작은 ‘인식의 변화’ 속에서 작품은 생명력을 지닌다.”
자신을 비롯해 가족, 친구 등 주변 인물이 자주 등장한다.
“작품 속 ‘맥스 시덴토프’는 캐릭터가 아닌 하나의 대리자이자 매개체다. 중요한 건 내가 아니라 관객이 스스로 투영할 수 있는 지점을 만드는 거다. 눈에 잘 띄지 않는 사람에게 끌린다. 길에서 무심코 지나칠 수 있지만 흥미로운 얼굴과 이야기를 지닌 인물들처럼.”
다양한 매체를 다루는데, 특히 인물 조각을 어떻게 만드는지 궁금하다.
“어떤 작업은 혼자 하기도 하고, 대규모 프로젝트는 100명 가까이 투입되기도 한다. 인물 조각은 3D스캔으로 표정과 포즈를 정밀하게 캡처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출력된 형태를 다시 손으로 다듬어 디테일을 살리고 실리콘으로 본뜬 뒤 머리카락을 하나하나 심고 채색한다.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리는 작업이다. 물론, 론 뮤익에 비하면 아기 걸음 수준이지만.”
나마비아에서 태어난 환경이 영향을 준 부분은?
“나마비아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인구 밀도가 낮은 나라다. 자연 밖에 없는 환경인데, 이런 경험이 사회의 구조와 관계를 바라보는데 영향을 줬다고 생각한다. 예술가는 처음부터 되려고 했다기 보다 ‘우연의 연속’이 이끈 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