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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패승승승, 대역전극 펼친 현대캐피탈… PO 1차전 승리

중앙일보

2026.03.27 05:34 2026.03.27 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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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의 PO 1차전에서 득점을 올린 뒤 기뻐하는 허수봉. 사진 한국배구연맹
패패승승승. 남자배구 현대캐피탈이 우리카드의 기세를 잠재우고, 플레이오프(PO·3전 2승제) 1차전을 따냈다.

현대캐피탈은 27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진에어 V리그 남자부 PO 1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3-2(23-25, 21-25, 25-18, 25-22, 15-13)로 이겼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시즌 대한항공과의 챔피언결정전 1차전부터 시작된 포스트시즌 4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허수봉은 팀내 최다인 27점을 올리며 역전승의 주인공이 됐다. 블로킹 3개, 서브득점 2개, 후위공격 6개로 트리플크라운에 서브 에이스 하나가 모자랐다. 공격성공률은 무려 68.8%였다. 우리카드 알리는 29점을 올리며 포스트시즌 단일 경기 최다 서브득점 기록(6개·허수봉, 링컨 윌리엄스, 가빈 슈미트, 김정호)과 타이를 이뤘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역대 남자부 PO에선 1차전 승리 팀이 85%(20번 중 17번)의 확률로 챔프전에 진출했다. 2차전은 29일 오후 7시 우리카드 홈인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다.
27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의 PO 1차전에서 작전을 지시하는 현대캐피탈 블랑 감독. 사진 한국배구연맹

두 팀은 1세트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펼쳤다. 현대캐피탈은 레오와 허수봉 쌍포가 공격을 이끌었고, 미들블로커 김진영이 뒤를 받쳤다. 우리카드는 아라우조와 알리로 맞섰다. 아라우조가 레오의 공격을 두 차례나 블로킹하면서 우리카드는 20-18로 앞섰다.

현대캐피탈은 원포인트서버 이시우가 강한 서브를 넣었고 3인블로킹으로 김지한의 공격을 막아냈다. 21-21 동점. 다음 랠리에서 똑같은 상황이 일어났으나 이번엔 김지한의 블로크아웃 득점을 만들어 다시 22-21로 앞섰다. 우리카드는 허수봉의 공격을 이상현이 유효블로킹 맞고 나가는 볼을 이시몬이 살려냈다. 이어 현대캐피탈 최민호의 속공이 벗어나면서 24-22 세트포인트를 만들었다. 24-23에선 허수봉의 서브가 밖으로 나가면서 우리카드가 1세트를 따냈다.

필립 블랑 감독은 2세트에서 미들블로커 최민호를 빼고 바야르사이한 밧수(등록명 바야르사이한)를 투입했다. 바야르사이한은 강한 서브로 초반 분위기를 이끌었다. 하지만 김지한과 알리의 공격이 연이어 터졌다. 현대캐피탈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9-5까지 달아났다. 현대는 레오가 추격을 이끌었지만 우리카드 세터 한태준이 날개는 물론 속공까지 능수능란하게 쓰면서 점수 차를 유지했다.
27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의 PO 1차전에서 공격하는 현대캐피탈 레오. 사진 한국배구연맹

2세트는 알리의 서브에서 승부가 갈렸다. 알리가 때린 서브가 네트를 맞고 현대캐피탈 코트에 떨어졌고, 이어진 서브는 신호진이 받아내지 못했다. 21-16. 알리는 2세트에서 서브득점 3개 포함 무려 13점을 올렸다.

현대캐피탈은 그냥 물러나지 않았다. 3세트 초반 강한 공격을 퍼부으며 첫 번째 테크니컬 타임(8-6)에 먼저 도달했다. 황승빈의 블로킹에 이어 레오의 오픈 공격까지 터지면서 15-11을 만들었다. 우리카드는 점수 차가 벌어지자 김지한, 알리, 아라우조, 박진우, 이상현을 모두 빼고 한성정, 이시몬, 김동영, 조근호, 박준혁을 투입하며 4세트를 대비했다. 레오가 1점으로 주춤했지만, 허수봉이 9점을 쏟아부으며 불꽃을 살렸다.

현대캐피탈은 기세를 몰아 4세트에서도 앞서갔다. 바야르사이한이 연이어 좋은 서브를 넣으면서 연속 득점에 기여했다. 신호진도 2개의 블로킹을 터트리며 13-8, 다섯 점 차를 만들었다. 우리카드가 13-15까지 따라붙었지만 허수봉이 3인 블로킹을 뚫어냈고, 김진영이 서브 에이스를 기록하며 다시 4점 차로 달아났다. 우리카드는 22-24까지 추격했으나 힘이 모자랐다.
27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의 PO 1차전에서 김진영(오른쪽)과 속공을 합작하는 현대캐피탈 세터 황승빈. 사진 한국배구연맹

5세트는 허수봉이 지배했다. 허수봉은 수비, 공격, 서브, 블로킹까지 흠 잡을 데 없는 플레이를 펼쳤다. 레오까지 살아난 현대캐피탈은 2시간 30분의 대혈투에서 승리를 따냈다. 경기를 끝내는 득점도 허수봉의 퀵오픈이었다.

이날 경기에선 양 팀 구단주가 나란히 경기장을 찾아 눈길을 끌었다. 진성원 우리카드 대표이사와 정형진 현대캐피탈 대표이사가 나란히 관중석에서 응원을 보냈다.

필립 블랑 감독은 "3세트에도 초반에는 2세트처럼 경기를 했다면 승리하기 어렵겠다는 생각도 했다. 상대도 분명히 어긋나는 시간이 있을테니 잘 인내하고, 잡아내야한다고 말했다. 선수들이 다행히 잘 이행했다. 팀의 투지를 보여준 것 같아서 만족스럽다"고 했다.

경기 중반부터는 리베로 박경민이 홀로 디그까지 책임졌다. 블랑 감독은 "임성하가 수비 위치를 정하는 데 있어서 아라우조의 라인 공격 수비가 이뤄지지 못했다. 그래서 박경민에게 믿음을 실었다. 아시다시피 박경민은 둘 다 할 수 있는 선수"라고 말했다. 아포짓으로 선발 출전한 신호진에 대해선 "제가 기대했던 바를 잘 해줬다. 리시브 컨트롤, 공격 모두 잘 했다"고 말했다.

박철우 우리카드 감독 대행은 "3세트 때 끝내려는 마음이 강해서 급해졌다. 공격 타이밍도, 서브도 빨랐다. 리시브도 나가는 공을 받았다. 독려시키고 집중시켰어야 하는데 반성해야 할 것 같다. 하루 쉬고 경기를 해야 한다. 회복에 집중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 후반 저조했던 아라우조에 대해서는 "없잖아 체력적인 부분이 있었다. 좋은 컨디션을 초반에 유지하다가 스텝이 빨라졌다. 아라우조는 체력이 떨어질 때 스텝이 빨리 들어가는 경향이 있다. 이야기하면서 다음 경기를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김효경([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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