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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에 방해되면 떠나겠다" 이렇게 엄격한 꼰대 봤나, FA 2년 남았는데…타율 .331 치고 분노 왜?

OSEN

2026.03.27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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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LA 다저스 프레디 프리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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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객원기자] 어느덧 LA 다저스에서 5번째 시즌을 맞이하게 된 올스타 9회 1루수 프레디 프리먼(36)은 전형적인 올드스쿨형 선수로 잘 알려져 있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시절에는 큰 선글라스를 쓰고, 모자를 푹 눌러쓰며 귀걸이를 한 신인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를 호되게 질책했고, 다저스에 와선 매 경기 출근 도장을 찍으며 로테이션 휴식에 익숙했던 다저스 문화를 바꿨다. 

스스로에게 가장 엄격하다. 지난 27일(이하 한국시간) ‘디애슬레틱’과 인터뷰에서 프리먼은 “3할 타율을 기록하지 못하면 부진한 한 해를 보냈다고 느낀다. 2023년에 타율 3할3푼1리를 기록했지만 난 여전히 화가 나 있었다. 아내한테 물어보면 ‘3할4푼을 쳤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속상해했다’고 말할 것이다. 3할4푼을 치면 3할5푼을 쳐야 했다고 생각해서 화가 났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불행하게도 내 사고방식이 그렇다. 사람들은 ‘그래서 지금 네가 된 것이다’고 말하지만 내게 보통 정도로는 절대 충분하지 않다. 축복이자 저주”라며 “올해 타율이 3할1푼이라면 내년 스프링 트레이닝 때 3할2푼은 쳤어야 했다고 말할 것이다. 난 그런사람이다. 스스로에게 정말 엄격하게 대하는데 그게 나를 움직이는 원동력일지도 모르겠다. 조금 미친 소리 같긴 한데 스파이크를 벗기 전까지 내가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해내지 못했다고 생각할 것이다”며 만족을 모르는 성격이라고 이야기했다. 

타율에 집착하는 것도 과연 꼰대답다. 세이버메트릭스가 발달한 현대 야구에서 타율은 그 가치를 잃은 지 오래 됐다. 이제는 참고 기록 수준이지만 프리먼은 여전히 이 고리타분한 기록에 집착한다. 지난해까지 16시즌 통산 타율 3할을 딱 맞춘 프리먼은 최근 2년 연속 3할을 넘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내셔널리그(NL) 타율 3위(.295)였지만 3할 미만이었다. 

[사진] LA 다저스 프레디 프리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LA 다저스 프레디 프리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프리먼은 “매년 3할 타율을 치고 싶다. 요즘 야구에서 타율이 어느 정도 무시되는 걸 안다. 타율이 그렇게 강조되지 않지만 난 치는 것을 좋아한다. 타자가 되는 것을 즐긴다. 홈런 하나를 쳐서 4타수 1안타를 기록하는 것보다 단타 3개 치는 것을 더 선호한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배드볼 히터도, 교타자도 아니다. 통산 홈런 367개, 출루율 3할8푼6리를 기록 중인 프리먼은 정확성, 파워, 선구안, 그리고 찬스에서 해결 능력까지 모두 갖춘 완성형 타자다. 

어느덧 30대 중반을 지나고 있지만 꾸준한 타격 생산력을 이어가고 있는 프리먼의 비결은 자기 자신에 대한 확신이다. 그는 “내 루틴이나 접근 방식, 계획에 있어서도 고집이 꽤 세다. 20타수 1안타를 쳐도 타격 연습을 한 라운드 더 하는 것 말곤 내가 뭔가 다게 하는 걸 볼 수 없을 것이다. 난 절대 바꾸지 않는다. 항상 똑같은 루틴이다. 무언가 새로 찾으려고 헤매지도 않는다. 다른 선수들이 15타수 1안타를 치면 스윙을 바꾸기 시작하는데 그 스윙에 익숙해지기까지 1~2주가 걸릴 것이다. 난 내 자신과 선수로서 나를 믿기 때문에 슬럼프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걸 안다. 나이가 들수록 무안타 경기를 잊고 다음날에 집중하는 게 쉬워졌다”고 말했다. 

12년 몸담은 애틀랜타를 떠나 지난 2022년 시즌을 앞두고 6년 1억6200만 달러 FA 계약으로 다저스에 온 프리먼은 이제 계약이 2년 남았다. 애틀랜타와 결별하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던 그는 두 번의 우승을 함께한 다저스에서 커리어를 마무리하고 싶어 한다. 

[사진] LA 다저스 프레디 프리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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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수록 우승 외에는 아무 것도 중요하지 않다는 걸 깨닫게 된다. 다저스의 일원이라면 그저 이기고 싶을 뿐이다. 구단주부터 프런트, 코치진까지 모두가 한마음으로 힘을 합치는 팀의 일원이 되는 건 정말 대단하고 놀라운 일이다. 팬들이 힘들게 번 돈을 들여 야구장에 오는데 구단주와 프런트가 그 돈을 선수들에게 다시 투자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런 일의 일부가 된다는 게 즐거운 일이다.”

다저스에 대한 애정이 크지만 2년 뒤 어떤 상황이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30대 후반이면 기량이 떨어져도 이상할 게 없다. 프리먼은 그런 상황도 생각한다. 그는 “내가 잘 못하고, 구단이 원치 않는다면 그것도 받아들일 수 있다. 이해한다. 다저스에서 계속 뛰고 싶지만 팀에 방해가 되면 남고 싶지 않다. 난 앤드류 프리드먼 야구운영사장에게 가서 ‘남고 싶다’고 말할 사람이 아니다”며 “올해가 정말 중요한 해라고 생각한다. 몇 년 만에 처음으로 건강하게 보낸 오프시즌이다. 1루에서 좋은 수비를 할 수 있다면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1루에서 움직이지 못하면서 팀이 불안해하는 둔한 선수로 남고 싶지 않다. 여기에 남고 싶고, 내가 더 좋은 야구선수가 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프리먼은 지난 27일 유니클로필드 앳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2026시즌 개막전에서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다저스 선발 타자 중 유일하게 무안타로 끝났지만 잘 맞은 타구가 3개나 잡히면서 운이 따르지 않았다. 하지만 3회 1루 수비에서 케텔 마르테의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점프 캐치한 뒤 깔끔한 2루 송구로 더블 플레이를 엮어내는 민첩함을 보여줬다. /[email protected]

[사진] LA 다저스 프레디 프리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LA 다저스 프레디 프리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상학([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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