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최이정 기자] 영화 ‘백 투 더 퓨처’ 시리즈의 아이콘이자 ‘탑건’의 강렬한 지휘관으로 사랑받았던 성격파 배우 제임스 톨칸이 94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28일(현지시간) TMZ 등의 보도에 따르면, ‘백 투 더 퓨처’의 공동 각본가 밥 게일은 제임스 톨칸이 뉴욕주 레이크 플래시드에 위치한 자택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롭게 숨을 거두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1931년생인 제임스 톨칸은 1985년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의 ‘백 투 더 퓨처’에서 힐 밸리 고등학교의 엄격한 교장 ‘제럴드 스트릭랜드’ 역을 맡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극 중 주인공 마티 맥플라이(마이클 J. 폭스 분)에게 “게으름뱅이!”라고 일갈하던 그의 모습은 영화의 시그니처가 되었고, 이후 속편들과 애니메이션 시리즈까지 출연하며 프랜차이즈의 산증인으로 활약했다.
[사진]OSEN DB.
그의 또 다른 대표작은 1986년작 ‘탑건’이다. 그는 극 중 매버릭(톰 크루즈 분)과 구스(앤서니 에드워즈 분)의 상관인 ‘스팅어’ 역을 맡아 특유의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 선보였다. 생전 그는 톰 크루즈에 대해 “처음부터 그가 대성할 것이라는 걸 알 수 있을 만큼 인상적이었다”라고 회상했으며, 마이클 J. 폭스에 대해서는 “함께 일한 배우 중 가장 편하고 재능 있는 배우”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사진]OSEN DB.
제임스 톨칸의 삶은 한 편의 영화 같았다. 위스콘신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난 그는 15세에 학교를 중단하고 방황하기도 했으나, 한국전쟁 당시 미국 해군에 복무한 뒤 제대 후 연기의 길로 들어섰다. 이후 알 파치노와 함께한 ‘서피코’(1973), 우디 앨런의 ‘사랑과 죽음’(1975), ‘워 게임’(1983), ‘딕 트레이시’(1990) 등 할리우드 명작들에 출연하며 독보적인 조연 캐릭터를 구축했다.
그는 생전 마지막까지 ‘백 투 더 퓨처’ 팬들과 소통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지난해에도 팬 엑스포에 참석해 마이클 J. 폭스와 따뜻한 재회를 나누기도 했던 그는, 자신을 알아보는 팬들이 “게으름뱅이라고 불러달라”고 요청할 때마다 흔쾌히 응해주며 팬 서비스를 잊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