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조형래 기자] 감격의 빅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그런데 그토록 맡기 싫어했던 불펜 보직으로 메이저리그 첫 경기를 치렀다. 그리고 데뷔전에서 피홈런을 기록하면서 험난한 생존길을 예고했다.
와이스는 2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다이킨파크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와의 홈 경기에에 2-5로 뒤지던 9회초 마운드에 올랐다. 와이스에게는 감격의 빅리그 데뷔전이었다.
그러나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선두타자 잭 네투를 상대로 초구 볼을 던진 와이스는 2구째 던진 시속 95.1마일(153km) 포심 패스트볼이 통타 당했다. 네투의 타구가 좌중간 담장을 넘어갔다. 빅리그 데뷔 첫 타자를 상대한 결과하 홈런이었다.
이후 마이크 트라웃과는 8구 접전 끝에 볼넷을 허용했다. 이후 놀란 샤누엘에게도 시속 95.1마일(153km) 포심을 던진 게 중전안타로 연결됐다. 아웃카운트 1개도 잡지 못하고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휴스턴 애스트로스 SNS
와르르 무너질 수 있는 위기에서 와이스는 다시금 마음을 가다듬었다. 호르헤 솔레어에게 4구 연속 스위퍼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이후 요안 몬카다를 좌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처리했고 조 아델은 포심으로 밀어붙인 뒤, 스위퍼를 결정구로 헛스윙 삼진을 솎아냈다. 홈런을 허용했지만 추가 실점 없이 마운드를 내려왔다.
빅리그 데뷔전의 기억은 썩 좋지 않았다. 와이스는 개막 엔트리에 생존했지만 그토록 열망했던 선발 투수가 아니라 불펜 투수로 데뷔전을 치렀다. 와이스는 줄곧 선발 보직에 열망을 드러냈다.
지난해 12월 휴스턴 팟캐스트 ‘크러쉬 시티 테리토리’에 출연한 그는 “한국에서 다시 선발로 던져 좋았다. 5~6일마다 던지는 루틴이 좋다. 한두 이닝만 던지는 건 싫다. 땀이 흘러야 리듬을 타는데 선발은 땀을 흘리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 선발로 던지는 게 훨씬 즐겁다”고 말했다.
시범경기에서도 나름 경쟁력 있는 피칭을 선보였지만, 선발 후보군 가운데 후순위였다. 4경기 중 1경기만 선발로 나섰고, 10⅓이닝 4실점 평균자책점 3.48로 무난한 성적을 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우승팀 베네수엘라 대표팀과 연습경기(2이닝 2피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 기록을 포함하면 평균자책점은 2.92로 낮아진다.
5경기 12⅓이닝 동안 삼진 10개를 잡아냈지만, 볼넷도 10개를 허용한 게 옥의 티였다. 특히 마지막 등판이었던 20일 뉴욕 메츠전에서 ⅔이닝 2피안타 4볼넷 3실점으로 무너진 게 선발 탈락의 결정타가 됐다.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는 등 투구수 42개 중 스트라이크가 17개에 불과할 만큼 제구가 말썽이었다.
와이스는 올해 1년 200만 달러의 연봉을 받는다. 이닝 당 걸려 있는 인센티브가 50만 달러다. 올해 이닝 옵션은 40·55·70·85·100이닝 투구시 각각 5만 달러를, 110·130이닝 투구시 각각 7만5000달러를, 150이닝 투구시 10만 달러로 최대 50만 달러를 받는 조건이다. 선발로 풀타임을 던져야만 50만 달러 인센티브를 모두 수령할 가능성이 높다. 불펜으로는 이닝 인센티브 조건을 채우기 힘들다.
만약 2026년 불펜에서도 경쟁력을 보여줄 수 없다면, 2027년 500만 달러의 구단 옵션도 채택되기 힘들다. 구단이 옵션 연장을 하지 않으면 와이스는 50만 달러의 전별금을 받고 다시 FA가 된다.
3년 전 독립리그 선수였던 와이스는 KBO리그 한화 이글스에서 일취월장했다. 지난해 30경기 178⅔이닝 16승 5패 평균자책점 2.87, 207탈삼진의 성적을 남긴 와이스는 그 덕에 빅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선발 투수를 열망했던 와이스의 바람이 다시 이뤄지기 위해서는 일단 그렇게 싫어하던 불펜에서 경쟁력을 보여줘야 한다. 와이스는 이제 찬밥 더운밥을 가릴 때가 아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