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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하게 인정할 시간... 홍명보호의 스리백 6개월 준비는 모두 낭비였다

OSEN

2026.03.28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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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인환 기자] 숫자는 비슷했다. 결과는 참혹했다. 그리고 그 차이는 단순한 결정력 문제가 아니었다. 구조였다. 무너진 건 한 장면이 아니라 시스템 전체였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8일(한국시간) 영국 밀턴킨스 스타디움MK에서 열린 코트디부아르와 평가전에서 0-4로 완패했다.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전반 19분 오현규의 슈팅이 골대를 때렸고, 전반 42분 설영우의 오른발 슈팅도 골대를 강타했다. 여러 차례 기회를 만들었지만, 마무리가 되지 않았다.

반면 코트디부아르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전반 35분 에반 게상이 선제골을 넣었고, 전반 추가시간 시몽 아딩그라가 추가골을 터뜨렸다. 한국은 측면 수비와 전환 과정에서 흔들리며 0-2로 전반을 마쳤다.

홍명보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양현준, 백승호, 이한범을 투입했고, 이어 손흥민과 이강인, 조규성까지 넣으며 반격에 나섰다.

다만 흐름은 바뀌지 않았다. 후반 17분 코너킥 상황에서 마르시알 고도에게 세 번째 골을 내줬다. 후반 31분에는 이강인의 중거리 슈팅이 다시 골대를 때렸다.

경기 종료 직전에는 교체 투입된 아마드 디알로의 패스를 받은 신고에게 실점하며 0-4가 됐다.

한국은 월드컵 본선을 3개월 앞두고 치른 마지막 실전 점검에서 스리백의 불안과 떨어진 결정력을 동시에 확인했다.

겉으로 보이는 숫자는 비슷했다. 한국은 12개의 슈팅을 내줬고, 코트디부아르는 13개를 기록했다. 점유율도 51%-49%, 패스 수도 535-518로 큰 차이가 없었다. 문제는 슈팅의 질이었다.

코트디부아르는 13개의 슈팅 가운데 8개를 유효슈팅으로 만들었다. 한국의 유효슈팅은 2개뿐이었다. 상대가 시도한 슈팅 10개 중 6개 이상이 골문으로 향했다는 뜻이다. 수비가 슈팅을 너무 쉽게 허용했고, 허용한 뒤에도 제대로 막아내지 못했다.

특히 박스 안 수비가 무너졌다. 한국은 코트디부아르에 박스 안 슈팅 9개를 내줬다. 한국의 박스 안 슈팅은 5개였다. 상대가 위험 지역까지 너무 쉽게 들어오도록 놔뒀다는 이야기다.

기본적으로 한국 스리백의 문제가 컸다. 코트디부아르전에서 가장 치명적인 약점은 오른쪽이었다. 조유민이 선 자리였다. 첫 실점부터 흔들렸다. 피지컬과 개인기에 밀렸다. 이어진 두 번째 실점도 같은 라인에서 터졌다. 반복이다. 한 번이 아니라 구조였다.

문제는 조유민이 아니더라도 그 자리에서 뛰면서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여준 선수가 없다는 것이다. 김민재를 스위퍼로 내리면서 빌드업과 후방 저지를 전담시킨 순간 좌우 스토퍼가 측면 수비에 책임을 가진다. 그러나 정작 홍명보호는 6개월여의 스리백 실험 동안 스리백 좌우 스토퍼가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선수를 발굴하지 못하고 있다.

스리백의 전제가 무너진 순간이다. 김민재가 스위퍼로 내려서면 좌우 스토퍼의 안정이 핵심이다. 그러나 한쪽이 붕괴되자 전체 라인이 동시에 흔들렸다. 커버는 늦었고, 압박은 사라졌다. 마지막 실점 장면은 더 명확했다. 역습 한 번에 수비가 정리되지 못했다. 대응 자체가 없었다.

홍명보호의 스리백은 월드컵 본선을 겨냥한 전술이었다. 하지만 매번 같은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 문제는 상대가 강해서가 아니다. 구조가 취약했다. 월드컵에서는 더 빠르고 강한 팀을 만난다. 지금의 스리백이라면 결과는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  /[email protected]


이인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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