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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낮은 곳으로부터 온다 [조용철의 마음풍경]

중앙일보

2026.03.28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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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발길 따라 궁궐을 걷는다.
가지런히 박힌 울퉁불퉁 화강암 박석,
품계석 신하들이 머리를 조아린다.
머리 위로 쏟아지는 눈 부신 햇살,
아지랑이 일 듯 현기증이 인다.

노랗게 물든 꿈길을 걷는다.
발아래 무리 지어 고개 든 여린 꽃,
조심히 앉아 가만히 눈을 맞춘다.
차갑고 단단한 암석 그 틈을 비집고
꽃다지 환하게 웃음보를 터뜨린다.

발걸음 멈추게 하는 봄은
가장 낮은 곳으로부터 온다.
촬영정보
서울 창경궁 명정전 앞마당. 작고 하찮은 풀꽃이라고 지나치지 말자. 자세히 보면 경이롭고 예쁜 꽃다지. 렌즈 24mm, iso 100, f14, 1/160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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