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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통합대응단 만들었더니…보이스피싱 발생 30% 줄었다

중앙일보

2026.03.28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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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보이스피싱 대응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범정부 차원의 '보이스피싱 통합대응단'이 출범한 이후, 고질적인 전기통신금융사기 범죄가 눈에 띄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은 29일 통합대응단 출범 6개월간(지난해 10월~올 2월) 발생한 보이스피싱 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31.6% 감소한 6687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피해액 또한 5258억원에서 3879억원으로 약 26.4% 줄어들었다. 이는 2024년 1월 이후 지속하던 증가세가 21개월 만에 하락세로 전환된 결과다.

특히 매년 4분기마다 범죄가 급증하던 이른바 '연말 피싱 특수' 현상도 이번에는 전 분기 대비 27.9% 감소하며 사라졌다.

이는 경찰청, 과기정통부, 금융위, 금감원, KISA 등 여러 기관에 분산되어 있던 대응 기능을 하나로 결집한 '칸막이 허물기' 전략이 주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통합대응단은 신고 창구를 '1394'로 단일화하고 24시간 대응 체계를 구축하여 신고 응대율을 기존 69.5%에서 98.2%까지 끌어올렸다.

가장 큰 변화는 '긴급차단' 제도의 도입이다. 과거 피싱 의심 번호를 이용 중지하는 데 1~2일이 소요됐던 것과 달리, 현재는 유관기관 및 통신사와의 시스템 연계를 통해 10분 이내에 즉시 차단이 가능해졌다.

실제 지난 4개월간 약 4만1000여 개의 전화번호를 차단했다. 이는 피싱 조직에 약 150억 원 이상의 비용 부담을 지우는 억제 효과를 냈다.

현장 대응력도 강화됐다. 112 신고 대응 체계를 정비한 결과, 현장에서 직접 피해를 막은 건수는 주 평균 39건으로 이전보다 2.7배가량 늘었고 이를 통해 예방한 금액은 총 333억원에 달한다.

박성주 국가수사본부장은 "분산된 국가 역량을 하나로 모아 피싱 범죄를 원천 차단하는 기본 체계를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최신 기술을 악용한 사기범들을 집요하게 추적하고 차단하겠다"고 강조했다.

통합대응단은 향후 AI 기반 분석 플랫폼 연계를 고도화하고 투자리딩방이나 부업 사기 등 플랫폼 기반의 신종 사기 대응에 수사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고성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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