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 인사의 문제점으로 지적된 것 중 하나가 바로 사적 채용이다. 실력을 인정받아 앞문으로 들어온 이들이 아니라 알 수 없는 이유로 슬그머니 뒷문으로 들어온 이들이 적지 않았다는 얘기다. 더 큰 문제는 그들의 힘이 셌다는 점이다.
그들은 비선, 최측근, 여사 라인 등으로 불렸다. 그 명칭에 모두 부합한 이도 있었고, 적당히 교집합을 형성한 이들도 있었다.
그 중에서도 첫 손가락에 꼽힌 사람이 있었다.
토론 중 전해진 그 비보...“김만배 누나래요.”
표정이 밝았다. 아닌 게 아니라 기대 이상의 선방이었다. 2021년 9월 28일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4차 TV 토론회에서 참가자들의 주적은 단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었다. (이하 경칭 생략) 그러나 그 ‘토론 초보’는 그날 상대의 예봉을 비교적 잘 막아냈다. 전매 특허 같던 말실수도 없었다. 토론이 끝난 뒤 윤석열이 미소를 머금은 채 참모들에게 다가갔다.
" 나 잘했지? "
그런데 뭔가 분위기가 이상했다. 참모들은 어쩐 일인지 어두운 표정으로 쭈뼛거리고 있었다.
" 왜 무슨 일 있어? "
윤석열의 물음에도 누구 하나 쉽사리 입을 열지 못했다. 그때 한 사람이 총대를 멨다.
" 삼촌…. "
그의 입에서 뜻밖의 호칭이 나왔다.
" 왜? "
그가 말을 이었다.
" 삼촌, 저기 말이야…. "
윤석열이 짜증을 냈다.
" 뭐 인마. 뭔데? "
그가 결심한 듯 내뱉었다.
" 일이 터졌어요. 할아버지 집 판 거 있잖아요. 그거 산 사람이 김만배 누나래요. "
윤석열이 멍한 표정을 지었다. 그 답변의 의미를 쉽게 파악하지 못한 듯했다.
이들이 언급한 ‘집’은 윤석열의 부친인 윤기중 전 연세대 교수의 연희동 자택. 윤석열이 장성할 때까지 살았던 그 집은 2019년 4월 19억원에 매각됐다. 그런데 TV토론이 한창 진행 중이던 바로 그때 그 집을 매입한 사람이 전직 법조 기자이자 ‘대장동 주역’ 김만배씨의 누나였다는 깜짝 보도가 터져 나왔다. 윤석열의 당 내외 경쟁자들은 일제히 “대가성 매매 아니었느냐”며 맹공을 퍼부었다.
그때 현장에 있었던 윤석열 캠프 관계자 A가 당시 상황을 전했다.
" 윤 후보가 ‘이런 식으로 공작을 치느냐’며 경쟁자들에게 한바탕 욕을 하더라고요. 그걸 정치 공작이라고 본 거죠. 그러더니 해명을 하는 거예요. "
다음은 A가 전한 윤석열의 당시 해명이다.
" 여동생이 부동산에 내놓았는데 잘 안 팔렸어. 그러다가 어느 날 구매 희망자가 나타났어. 그 사람이 연희동 2층 양옥집을 원한다고 했대. 그런데 그때 그 조건에 부합하는 매물이 우리 집을 포함해 달랑 3채뿐이었단 말이야. 원래 21억원에 내놓았는데 그쪽에서 19억원을 불렀다는 거야. 그래서 2억원 정도는 깎아줘도 괜찮겠다 싶어서 팔기로 한 거야. "
A가 설명을 이었다.
" 윤 후보가 그렇게 한참 동안 해명하다가 ‘그 여자가 정말 김만배 누나라고?’라고 몇 번을 물었어요. 진실은 알 수 없지만 적어도 당시 내가 보기에는 (구매자가 김만배 누나였다는 걸) 몰랐던 거 같았어요. "
숨 가쁘게 A의 말을 따라가던 기자가 돌연 묘한 위화감을 느꼈다. 머릿속으로 A의 발언을 찬찬히 되감던 기자는 이윽고 그 위화감의 원인을 찾아냈다. 그리고 A에게 물었다.
" 근데 그 얘기를 윤석열에게 했던 그 사람은 누구예요? 삼촌이라니? 할아버지 집이라니? 윤석열한테 조카가 있었어요? "
A가 놀랍다는 듯 되받았다.
" 아, 그 사람 몰라요? 바로 그 사람이잖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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