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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지사·공무원들 썼던 도청사, 89년 만에 ‘그림책 정원’ 탈바꿈

중앙일보

2026.03.28 22:54 2026.03.28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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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는 도청 본관을 리모델링한 '그림책 정원 1937'을 조성하고 오는 31일 개관식을 갖는다. 사진 충북도


충북도청 본관 문화공간 변신…도민에 개방

충북도지사와 공무원들이 88년 동안 사무실로 썼던 관청 건물이 도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했다.

29일 충북도에 따르면 청주시 상당구 문화동에 있는 도청 본관이 6개월간의 리모델링을 거쳐 도서 열람·전시·체험 기능을 갖춘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새 명칭은 본관 건립연도에서 따온 ‘그림책 정원 1937’로 정했다. 연면적 3365㎡ 규모(1~3층)에 160억원을 들여 조성했으며 오는 31일 공식 개관한다.

충북도청 본관은 일제 강점기인 1937년 도민 성금으로 지은 건물이다. 당시 건립비 21만1000원 중 72%(약 15만원)가 기부금이었다. 중앙 현관 포치를 중심으로 좌우대칭 장방형 구조다. 일본의 옛 관청 건축물과 비슷하며 외벽에 타일을 붙인 서양식 절충 양식이다. 2003년 6월 국가등록문화유산 제55호로 지정됐다. 도청 본관이 문화시설로 바뀌면서 도지사실 등 기존 사무실은 도청 신관·서관·동관·별관 등에 나뉘어 배치했다.
충북도청 본관을 리모델링한 '그림책 정원 1937'에는 아동 도서와 전시실 등이 조성돼 있다. 사진 충북도


국내외 유명 아동 도서 한 곳에…열람실·전시실 조성

충북도 관계자는 “건물을 철거하나 외형을 크게 바꾸는 대신 붉은 벽돌의 질감과 기존 구조를 최대한 보존하려고 노력했다”며 “본관의 정체성을 지키면서 내부 공간을 문화·체험 중심 공간으로 재구성했다”고 말했다. 1층은 어린이와 영유아를 위한 열람 공간과 그림책 서가로 꾸몄다. 서가에는 국내외 유명 작가가 쓴 그림책과 팝업북을 곳곳에 배치했다.

뛰어난 삽화 도서에게 수여되는 ‘칼데콧 상’, ‘볼로냐 라가치 상’, ‘케이트 그리너웨이 상’, ‘애즈라 잭 키츠 상’ 등을 받은 도서도 별도 공간에 마련됐다.『강아지 똥』을 쓴 정승각 작가의 책과 소윤경·유현미·이지은 등 국내 아동도서 작가, 앤서니 브라운·에릭 칼·이와이 도시오 등 해외 작가가 쓴 책도 볼 수 있다. 대형 액자형 화면엔 유명 화가의 그림을 여러 장 볼 수 있고, 유아 공간은 안전을 고려해 바닥에 매트를 깔았다.
충북도청 본관을 리모델링한 '그림책 정원 1937' 1층에는 유아를 위한 열람실이 조성돼 있다. 사진 충북도


'강아지 똥' 정승각 작가 개관 기념전

2층 전시실은 개관 기념으로 정승각 작가전 엘레나 셀레나 작가전이 열린다. 정 작가의 원화 104점이 7월까지 전시된다. 3층에는 팝업북 전시공간과 만들기·AI 체험 공간, 역사 아카이브(기록보관실), 교육실 등을 활용한 참여형 프로그램이 운영될 예정이다. 충북도청 그림책 정원 입장은 무료다. 충북도는 그림책 정원이 충북도청에 있는 2000㎡ 규모의 8·15 광장과 옥상 정원, 연못 정원과 함께 청사 내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영환 충북지사는 ”2년 전 도청 본관을 도민의 공간으로 돌려드리겠다는 약속을 지키게 됐다“며 ”그림책 정원이 충북 문화정책을 상징하는 출발점이자 다양한 세대가 어울릴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종권([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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