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한용섭 기자] 프로야구 KT 위즈 이강철 감독이 포수 한승택을 향해 약간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T와 LG의 개막전. KT는 7회까지 11-5로 앞서 나갔다. 7회말 위기를 막은 KT의 일본인 투수 스기모토가 8회말에는 볼넷, 안타, 안타로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신민재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아 스코어는 11-6이 됐다. 투수 교체. 사이드암 우규민이 구원투수로 올라와, 오스틴을 3루수 땅볼로 유도했다. 3루수 허경민이 베이스 옆에서 잡고서 3루를 밟고 홈으로 던졌다.
그런데 포수 한승택이 3루주자를 협살로 몰지 않고, 공을 잡고 기다렸다가 한참 후에 3루로 던졌다. 그사이 3루주자 박해민은 재빨리 3루로 돌아가 베이스를 밟아 세이프 됐다. 2루주자만 포스 아웃돼 1사 만루가 됐다. 한승택의 판단 실수로 더블 플레이가 무산됐다. 치명적인 실수였다. LG의 추격 기세를 꺾지 못해 흐름이 꼬일 상황이 됐다.
잠시 경기가 중단된 상황에서 1루수 김현수는 한승택을 향해 레이저 눈빛을 쏘며 잔소리를 했다. KT 벤치는 한승택을 빼고 지명타자 장성우를 포수로 교체 투입했다. 더그아웃에서 이강철 감독은 한승택을 불러 세워 한참 이야기하는 장면이 중계 카메라에 잡혔다. 한승택이 이 감독에게 혼나는 상황이었다.
결국 KT는 마무리 박영현을 8회말 1사 만루에서 등판시켜 11-7로 LG 추격을 막았다. 박영현이 9회 실점없이 경기를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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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철 감독은 29일 경기 전에 전날 그 상황에 대해 “경민이가 바로 잡았으면 트리플 플레이도 가능했을 것이다. 거기까지 안 바라고 2아웃만 되길 바랐다. 1아웃만 돼서…”라고 아쉬워했다.
교체 후 더그아웃에서 한승택은 이 감독에게 혼났다. 이 감독은 “승택이가 못 봤다고 하더라. (경민이가) 3루 밟는 것을 가려져서 못 봤다고. 그래서 어떻게 해야 될지 몰라 한거였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냉정히 따지면 경민이가 (3루주자를) 몰고 왔어야 된다. 바로 던져버리니까 승택이는 착각을 한 거다”라고 덧붙였다.
이 감독은 "조금 전에 (감독실에서) 어제 경기 재방송을 보고 나왔다. 나는 김현수가 이미 잡도리 한 걸 몰랐다. 이미 현수에게 혼나고 멘붕이 온 애를 내가 또 뭐라해서, (계속 중계화면에 나와서) 민망하다. 지금 승택이 피해 다니고 있다"고 웃으며 한승택에게 미안하다고 했다.
이 감독은 “어제 졌으면, 1년치 게임 다 끝나는 거다. 선수들은 1경기 지는 거지만, 내 입장에서는 어제 그 한 경기가 1년치 게임이라고 생각이 든다. (졌으면) 분위기가 완전히 가는 거다. 어제 졌으면 너무 억울한 게임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진짜 어제는 개막전 이런 걸 떠나서 1경기 중에서도 제일 큰 경기라고 생각하니까, 그런 흐름을 가버리면, 오늘 분위기가 얼마나 안 좋겠나. 선수들도 힘들지. 그런 점에서 저도 순간적으로 인간인지라…”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한승택은 29일 경기에도 포수로 선발출장했다. ‘믿음의 감독’이라고 한마디 하자, 이 감독은 “어제는 어제고, 오늘도 써야죠. 우리의 주전 라인업이다. 승택이는 성우랑 같이 포수로 쓰려고 데려왔다”고 웃으며 말했다. 2루 송구가 좋은 한승택은 빠른 주자들이 많은 LG와 경기에서는 포수 마스크를 쓸 기회가 많다.
[OSEN=잠실, 지형준 기자] 2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6 신한 SOL KBO리그 개막전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 이날 LG는 요니 치리노스, KT는 맷 사우어를 선발로 내세웠다.1회초 2사 1,2루에서 KT 한승택이 적시타를 날리고 있다. 2026.03.28/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