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하반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4연임 여부를 결정할 21차 중국공산당 대회를 앞두고 1970년대생 정치인이 약진하고 있다. 지난 27일 1970년생인 장청중(張成中·56) 허베이성 상무위원 겸 탕산시 서기가 응급관리부 부장(장관)으로 임명됐다. 현 국무원(정부) 산하 26개 부처 중 최연소이자 첫 70년대생(70허우·後) 장관이다.
앞서 22일에는 차관급 중 최고 요직으로 평가받는 경제 규모 3위 도시인 선전(深圳)시 서기에 1970년생 진레이(靳磊·56) 쓰촨성 조직부장이 발탁됐다.
옥석 가리기도 시작됐다. 지난 23일 1971년생 저우량(周亮) 국가금융감독관리총국 부국장이 부패 혐의로 낙마했다. 저우 부국장은 시진핑 1기 부패 호랑이 사냥으로 이름을 날렸던 왕치산(王岐山·78) 전 기율위 서기의 최측근이다. 70년대생 가운데 선두주자였지만 옛 상관과 함께 몰락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장청중의 발탁과 함께 그를 추천한 장궈칭(張國淸·62) 부총리가 내년 당 대회에서 권력의 피라미드 정점에 오를 가능성이 커졌다. 장청중처럼 성급 상무위원이 일약 국무원 장관으로 승진한 것은 20년 만에 처음이다. 앞서 2006년 쑨정차이 당시 베이징시 비서장이 농업부 장관으로 발탁됐다. 이후 쑨정차이는 2017년 19차 당 대회를 세 달 앞두고 정치국원에서 낙마했다.
장궈칭을 주목하는 이유는 중국 정계에서 정치인의 힘을 판단하는 지표가 인사권이라서다. 최고지도자가 특정 정치인을 신뢰할 경우 그는 옛 부하와 동료를 적절한 직책에 추천하며 자신의 정치적 영향력을 넓힌다. 반대로 지도자가 정치인을 믿지 못할 경우에는 그의 측근 인사를 방해하고 견제하며 파벌의 싹을 자른다.
장 부총리는 지난해부터 휘하의 장관 인사를 주도하며 정치력을 증명했다. 4명의 부총리 가운데 서열 3위인 장 부총리는 공업정보화부, 응급관리부, 시장감독관리총국, 국가자산관리위원회 및 중앙기업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1980~90년대 중국병기공업그룹(NORINCO)의 이란 테헤란 대표로 주재하며 중국산 각종 무기를 수출해 ‘테헤란의 용’으로 불렸다는 일화가 전한다. 귀국 후 NORINCO 대표를 역임한 장 부총리는 2012년 18차 당 대회에서 중앙위원에 선출된 후 이듬해 충칭시 시장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장 부총리는 랴오닝 서기로 재임 당시(2020년 9월~2022년 11월) 자신을 보좌했던 리러청(李樂成·61) 랴오닝 성장을 지난해 낙마한 진좡룽 공업정보화부장 후임으로 임명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에는 당시 랴오닝성 비서장으로 도움을 받았던 장청중까지 허베이성에서 응급관리부장으로 발탁하는 데 성공했다. 측근 둘을 장관직에 앉힌 것은 장 부총리에 대한 신뢰를 방증한다.
장궈칭과 대조되는 인물은 마싱루이(馬興瑞·67) 현 정치국원이다. 27일 당 중앙기율위는 우주방(航天幫)의 대표주자로 촉망받던 마싱루이의 옛 비서 궈융항(郭永航·61) 광둥성 정치협상회의 부주석을 심각한 기율위반 혐의로 조사한다고 발표했다. 궈 부주석은 지난 2015년 마싱루이가 선전시 서기에 임명된 직후 비서장으로 발탁했던 산둥성 동향의 측근이다.
이번 인사로 장청중은 70년대생으로는 일곱번째 장관급 대열에 합류했다(표). 앞서 류제(劉捷·56) 저장성장, 리윈쩌(李雲澤·56) 국가금융감독관리총국 국장, 류샤오타오(劉小濤·56) 장쑤성장, 아둥(阿東·56) 공청단 중앙서기처 제1서기, 루둥량(盧東亮·53) 산시(山西)성장, 웨이타오(韋韜·56) 광시 좡족자치구 주석이 70허우 선두권을 형성하며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