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스코틀랜드의 월드컵 준비는 초라했다. 일본은 날카로웠고, 스코틀랜드는 무뎠다. 마지막 순간, 일본이 결국 경기를 가져갔다.
일본은 29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의 햄던 파크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스코틀랜드를 1-0으로 꺾었다. 후반 39분 교체 투입된 이토 준야가 결승골을 터뜨렸다.
영국 '가디언'은 경기 종료 후 "일본이 더 매끄럽고, 더 위협적인 팀이었다. 월드컵에서 진짜 성과를 기대하는 팀다운 경기였다"라고 평가했다.
전반은 지루했다. 스코틀랜드는 지난해 11월 덴마크를 꺾고 28년 만의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 뒤 처음 치르는 경기였다. 기대는 컸다. 내용은 달랐다. 가디언은 "이 경기만 봤다면 차라리 네이션스리그가 낫다고 느낄 정도였다"라며 "전반은 강도도, 긴장감도 거의 없었다"라고 혹평했다.
선제골 기회는 스코틀랜드에 있었다. 전반 10분 존 맥긴의 크로스를 받은 스콧 맥토미니가 골문 앞에서 슈팅했다. 맥토미니의 슈팅은 일본 골키퍼 스즈키 자이온 선방과 골대를 맞고 나왔다.
이후 경기는 일본 쪽으로 기울었다. 아오 타나카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스쳤고, 유이토 스즈키도 앵거스 건 골키퍼를 시험했다. 스코틀랜드는 공격에서 거의 존재감을 보이지 못했다.
스티브 클라크 감독은 실험적인 선발 명단을 꺼냈다. 네이선 패터슨이 오른쪽 수비수로 나섰고, 토미 콘웨이가 왼쪽 측면 공격수로 출전했다. 최전방엔 린던 다이크스가 섰다. 정작 공격 전개는 전혀 살아나지 않았다. 가디언은 "다이크스는 고립됐고, 이제 스코틀랜드는 그보다 나은 공격수 옵션을 찾아야 한다는 느낌이 더욱 강해졌다"라고 지적했다.
후반 들어서도 비슷했다. 맥토미니가 직접 얻어낸 프리킥을 시도했지만 다시 스즈키 자이온에게 막혔다. 앤디 로버트슨의 강한 슈팅도 일본 골키퍼를 넘지 못했다.
반면 일본은 교체 카드로 흐름을 바꿨다. 미토마 카오루, 이토 준야가 들어오자 스코틀랜드 수비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미토마는 후반 31분 이토에게 결정적인 패스를 찔러줬다. 이토는 수비를 흔들고 슈팅까지 연결했지만 건 골키퍼에게 막혔다.
결국 후반 39분, 일본이 기어코 골을 넣었다. 시오가이 켄토의 패스를 받은 이토 준야가 박스 안으로 침투한 뒤 침착하게 슈팅했다. 공은 건 골키퍼 다리를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가디언은 "일본은 경기 막판으로 갈수록 점점 살아났다"라며 "스코틀랜드가 그림자 복싱만 하듯 버티는 사이, 일본은 더는 참지 않았다"라고 표현했다.
스코틀랜드는 경기 종료 전 조지 허스트가 측면 그물을 흔들며 마지막 기회를 만들었다. 거기까지였다. 경기 후 홈팬들은 야유를 보냈다. 일부 팬들은 종료 휘슬이 울리기 전 경기장을 떠났다.
스티브 클라크 감독은 팬들의 반응에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실망스러웠다. 요즘은 경기에서 지기만 하면 야유를 받는다"라고 말했다.
스코틀랜드는 2016년 3월 이후 햄던 파크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다음 상대는 코트디부아르다. 일본은 웸블리로 향한다. 상대는 잉글랜드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