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29일 “공천이 마무리 되는 대로 가장 어려운 곳에서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대구시장 경선 공천 배제(컷오프) 등 공천을 둘러싼 논란이 가라앉지 않자 ‘험지 출마’로 배수진을 친 것이다.
이 위원장은 이날 소셜미디어(SNS)에 “지금 우리 당의 상황은 결코 가볍지 않다”며 “양보해주기를 기대한 큰 선배님들은 통 크게 양보해주고, 더 큰 일을 해주기를 바라는 분들은 그 일을 맡고자 마음을 돌려주시고, 간절하게 소망하는 분들은 그 소망에 부응하는 결단을 간청드린다”라고 썼다.
이 위원장은 이어 “정치는 책임이다. 어려운 길이 있다면 누군가는 먼저 그 길로 가야 한다”며 “그것(험지 출마)이 당의 단합에 도움이 된다면 마다치 않겠다”고 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 위원장이 험지로 출마한다면 전남광주특별시장 후보로 나가지 않겠느냐”고 했다. 이 위원장은 전남 곡성 출신으로 19·20대 총선에서 전남 순천 지역에 당선됐다.
이 위원장의 험지 출마는 지방선거 공천 논란과 무관치 않다. 이 위원장은 22일 주호영 의원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을 대구시장 경선에서 컷오프 했다. 이 위원장은 당시 “두 분이 대구시장에 머무르기보다 국회와 국가 정치 전반에서 더 크게 쓰이는 게 대한민국 전체를 위해 더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주 의원이 서울남부지법에 컷오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고, 이 전 위원장이 공천관리위에 재심을 청구하는 등 당사자 반발은 계속되고 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당이 어려운데도 아무도 헌신도, 희생도 하지 않는 당의 문화를 통탄한다”며 “저부터 경기지사 후보 작업이 마무리되면 다 내려놓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