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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몽골 수도는 ‘울란바타르’로

중앙일보

2026.03.29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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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수도의 한글 표기가 바뀌었다. 오랫동안 사용해 오던 ‘울란바토르’에서 ‘울란바타르’가 됐다. 몽골 현지 발음과 표기에 더 가까워졌다. 1990년 3월 우리와 수교한 몽골 쪽의 요청이 있었다.

몽골은 냉전 시대는 물론 그 이전부터 옛소련의 강한 영향력 아래에 있었다. 그래서 1946년부터는 러시아 등에서 쓰는 키릴문자를 국가 공식 문자로 채택했다. 배우기 쉽다는 실용적 목적도 있었지만, 정치·문화적으로 소련과 더 밀접해지기 위한 선택이었다. 세계는 몽골 관련 정보를 대부분 러시아어 문헌을 통해 접하게 됐다.

몽골에서는 ‘울란바타르’를 그대로 키릴문자 ‘Улаанбаатар’로 적었다. 로마자로 옮길 때는 ‘Ulaanbaatar’였다. 그렇지만 러시아 쪽에선 ‘Улан-Батор’로 표기했다. ‘a’를 ‘o’로 바꿔버렸다. 러시아어에서 강세가 없는 ‘o’는 [아] 또는 [어]에 가까운 소리가 난다. 러시아는 로마자로 적을 때도 ‘Ulan Bator’로 옮겼다. 우리도 서구의 다른 나라들처럼 이것을 받아들여 현지 발음과 달리 ‘울란바토르’로 적어 왔다.

지난주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국어원은 외교부가 요청한 ‘몽골 수도의 한글 표기 변경 건’을 심의한 결과 ‘울란바타르’로 변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런 예는 몇 년 전에도 있었다. 2022년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관은 수도 ‘키예프’를 우크라이나식으로 변경해야 한다고 알렸다. 정부·언론외래어심의회는 곧바로 한글 표기를 ‘키이우’로 바꾼다고 발표했다. 같은 해 ‘터키’는 ‘튀르키예’로 변경했다. 별 거부감 없이 표기를 바꾸게 되는 데는 외래어는 원어에 가깝게 적는다는 원칙도 한몫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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