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리넷=칼 닐슨의 클라리넷 협주곡을 피아노 반주로 경연을 치러야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타악기의 연주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곡이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연주자들에게 익숙한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의 곡이 아니라 덴마크 작곡가의 곡이라 해석에 난해한 면이 있을 것으로 생각됐다. 그러나 본선에 참여한 5명의 연주자 모두 곡을 잘 이해하고 훌륭한 연주를 해줬다.
심사위원장 동준모
◆작곡=작곡의 본질이 새로운 아름다움의 창출이라고 한다면 오늘 경연 참가자들은 이런 목적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현대적 음향과 느낌을 내기 다소 진부한 기법들을 사용해 개개인의 개성이나 주장이 잘 보이지 않았다. 경쟁을 위한 효과의 극대화보다 작곡가의 개성적인 주장과 새로운 생각이 잘 표현, 평가 받을 수 있는 분위기, 용기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심사위원장 박준영
◆첼로=올해는 연주자의 필수곡을 지정해 더 많은 연주자가 콩쿠르에 참여하도록 유도했다. 본선에서는 3명의 연주자가 드보르작 첼로 협주곡을 연주하며 뛰어난 음악성을 선보였다. 3명의 모두 다양한 표현과 개성을 잘 드러냈으며, 공연장에서는 섬세한 음색과 음악적 뉘앙스를 잘 확인할 수 있었다.
심사위원장 이명진
◆피아노=전반적으로 연주자들의 개성, 표현력이 돋보인 무대였다. 그러나 지정곡인 바흐와 슈만 등은 독일 음악에 대한 기초적 이해도 면에서 아쉬움이 느껴졌다. 인문학적 깊이를 바탕으로 한 내면의 성찰, 악보에 대한 심층적인 연구와 해석이 보완된다면 각자의 표현이 더욱 설득력 있게 와닿을 것으로 기대된다. 심사위원장 최경아
◆바이올린=결선에 진출한 4명의 연주자는 브람스, 시벨리우스 협주곡 중 하나를 선택해 연주했다. 브람스 작품에서는 요구되는 내면적 고뇌의 깊이와 풍부한 서정성, 시벨리우스 작품에서는 북유럽 특유의 색채감 등을 음악적으로 얼마나 밀도 있게 표현하는지를 봤다. 전반적으로 모든 연주자가 완성도 있는 무대를 선보였으나 일부 연주에서는 음악적 디테일이 충분히 살아나지 못했다. 음정의 정확성 또한 보완되기를 기대한다. 심사위원장 채유미
◆성악=전체적으로 모든 참가자의 기량이 즉시 데뷔해도 될 만큼 훌륭했다. 특히 성악 연주에 있어 필수적인 극장적 요소를 두루 갖춘 경연자도, 정말 멋진 목소리의 소유자도 있었다. 조금 과한 경우도 있었으나 본선에 연주한 모든 참가자들이 멋진 연주를 보여준 덕에 본선 심사 최고점도 성악(남) 부문에서 나왔다.
심사위원장 류현승